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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검정고시 만점 수석한 전과6범 혼혈 재소자 최경철씨

전과 6범의 혼혈 재소자가 금년도 고졸학력 검정고시에서 사상 처음으로 전과목 만점의 우수한 점수를 얻어 전국 수석을 차지했다.5일 법무부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사기 등의 죄목으로 징역 1년에 보호감호 7년을 선고받고 현재 청송 제1보호감호소에서 복역중인 최경철씨(42·가명).

정상 교육이라고는 국졸 학력이 전부인 최씨는 특히 40대의 만학도로서 일반고교생중에서도 거의 찾아보기 힘든 9개 전과목 만점의 탁월한 성적을 내 최씨를 지도해온 교도관들조차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20대초부터 5차례나 교도소를 드나들던 최씨가 검정고시에 도전하기로 결심한 것은 지난 93년3월 보호감호처분을 받고 규율이 엄하기로 소문난 청송 보호감호소에 수감된 직후.

최씨는 당시 전과 3범 이상의 상습 범죄꾼들만 수용되는 청송보호감호소에수감된뒤 우연히 종교에 관심을 갖게 돼 장차 신학대에 진학, 목회자가 되기로결심하고 본격적인 시험준비를 시작해 같은해 8월 고입자격 검정고시에 합격한데 이어 이번에 만점 수석의 영예를 차지한것.

6·25 전쟁직후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혼혈아로 태어나고아원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최씨는 14세때부터 경기도 부평 인근의 미군부대에서 막일꾼, 점원 등으로 전전하다 20세때 미군 PX 물품을 밀매한 것이 적발돼 전과자의 길로 들어섰다.

최씨는 이번 수석합격을 계기로 자신의 어두운 삶을 청산하고 앞으로 신학공부에 더욱 전념, 출소후에는 목회자로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떳떳한삶을 살아갈 계획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번 검정고시에 응시한 5백54명의 재소자중 4백35명(고입자격 1백48명, 고졸학력 2백87명)이 합격해 79%의 합격률을 보였으며 전국 수석인 최씨 이외에도 지역 수석이 4명이나 나왔다"면서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한 최씨등에 대해서는 앞으로 학사고시반 배정이나 가석방 심사시 특별히 고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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