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일강이 죽어간다, 폐수.생활하수 유입... 대책 막연

나일강이 죽어가고 있다.수많은 세월동안 이집트는 물론 아프리카의 젖줄역할을 해왔던 나일강이 갈수록 산업체서 배출되는 오폐수와 농업및 생활하수등 오염물질로 황폐화되고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막기위해서는 엄청난 경비를 들여야하는 재정적 부담때문에 당국은 속수무책으로 속을 태우고 있다.

현재 나일강주변의 2만개가 넘는 공장에서 매일 쏟아붓는 오염물질은 이집트의 생활용수로서의 기능을 크게 위협, 수질정도가 보통이하로 떨어져 최악의위기마저 맞게 된 것.

6천6백95㎞의 길이로 지중해까지 연결돼 세계에서 가장 긴 강인 나일강은 곳곳에서 오염의 흔적을 보이며 생태계도 파괴해 이집트당국이 긴장하고 있다.나일강의 최악의 오염상태를 보이는 지역중의 하나인 만잘라호수경우 이집트의 주요어로지역이지만 매년 호수물이 더러워져 어획량이 최근들어 평소보다70%나 줄어들게 됐다.

물론 주요오염의 원인은 산업폐기물의 방치와 처리되지 않은 하수및 농약살포이다.

마모우드 아부 자이드 이집트국립수질연구센터소장은 "나일강의 오염정도는국내및 국제법상의 기준치이하이긴 하지만 갈수록 오염이 가중돼 위험한 결과를 낳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문제의 심각성을 느낀 당국은 최근 나일강에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5개공장에우선 여과장치를 설치하는등 대책에 나섰다고 환경주의자인 술탄 아부 알리씨는 밝혔지만 문제는 자금인 것이다.

지질학자이자 전국회의원이었던 파르쿤다 하산씨는 "나일강을 보호하기 위한법률을 실행에 옮겨야 하지만 문제는 수백만달러가 소요되는 재정상태"라며 국민들의 적극적 지원을 촉구했다.

이같은 나일강오염방지움직임에 대해 세계은행 카이로사무소의 이스마일 세라그 엘-딘씨는"우리가 강조해야 할 것은 오염을 중지하라는 정책뿐"이라며국민들의 의식전환을 환경오염방지책의 하나로 꼽았다.

앞으로 나일강이 과연 언제까지 값싸고 귀중한 물을 공급해주느냐는 이제 이집트국민들의 어깨에 달린 것이다.

〈정인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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