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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도시의 푸른나무 134-제5장 폐유와 휘발유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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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시우와 얘기 좀 하고 가겠어요. 오늘이 쉬는 날이라"인희엄마가 채리누나에게 말한다. 그렇게 하라며 채리누나가 밖으로 나간다.

"저 마담 이름이 뭐니?"

인희 엄마가 묻는다.

"채리누나"

"결혼했니?"

나는 머리를 흔든다. 쌍침형이 떠오른다.

"이 단란주점을 깡패들이 운영하니? 넌 그런걸 잘 모르겠구나. 너 친구들여기 자주 오지?"

나는 문 쪽을 본다. 기요와 짱구는 다른 룸에서 포커를 하고 있다. 기요는털렸다고 내게 말했다.

"키유와 짱구랬나. 그 친구들 불러줄 수 있지? 이 동네서 놀것 아냐""예"

나는 문 밖으로 나온다. 어느 룸인지 알 수가 없다. 나는 귀를 기울인다.끝방 육번 룸에서 말소리 들린다. 트리플이야. 깡태의 목소리다. 나는 육번룸 문을 연다. 담배연기가 자욱하다. 깡태가 트럼프를 섞는다. 모두 나를 힐끗 본다. 시선을 거둔다. 기요가 안주 좀 먹고가라고 내게 말한다."찾아왔어"

네가 말하자 기요가 일어선다.

"누구야? 무슨 일인데?"

"나와봐"

기요가 담배와 라이터를 주머니에 넣는다. 밖으로 나온다. 나는 일번 룸으로 기요를 데려간다.

"아니, 이게 누슈. 안면 있네. 비 오는 날, 웬 일로 여기까지. 얼굴 좋수다 그려. 잔금 일백 가져오셨나? 장사 잘 되나 보슈."

기요가 너스레를 떤다. 인희엄마 맞은편 자리에 앉는다. 나는 문 앞에 서있다.

"계산은 벌써 끝났는데 무슨 딴소리야"

"그렇담 마두한테 볼 일이 있나보군. 알만해. 나도 머리 회전은 빠르니깐.마두 연장이야 괜찮죠. 그걸 두고 토종 특산품이라 하지요. 비가 추줄추줄따르는 날, 마음이 싱숭생숭할 땐 고구마 생각이 날 법두 하지. 뜨끈뜨끈한왕고구마. 아니, 왕고구만 쓸모가 없어. 대가리 굵고 잘 빠진게 쓸모가 있겠지"

인희엄마는 웃기만 한다. 나를쳐다본다. 나는 머리를 떨군다. 기요가 담배를 꺼내문다. 불을 당긴다.

"누가 놀줄 모른달까봐. 혓바닥엔 밧데리를 달았군. 찾아온 용건은 다름이아니라..."

"말해보슈. 우린 고객 편의주의 해결사 아뇨. 마두 시간 좀 달라면 그렇게해줄수 있수다. 화대를 쪼간 받아야겠지만 뺀 만큼 쟤두 영양보충을 시켜줘야 하니깐요. 그렇잖수? 우리 계산은 늘 정당성이 첫째구, 담은 원리원칙을고수하죠. 그게 바로 꿩 먹고 알먹는, 상호 이익 보장아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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