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시단-전성미-바구미의 변신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어둡고 축축한 지하 셋방습기와 어둠의 자궁 속에서 바구미는 태어난다

집은 하얗고 둥글었다

처음 그 부드러운 살 속에 몸을 박고 있을 땐

내 몸도 희고 부드러웠다

오랜만에 햇살이 눈부시게 빛나는 날

지하 셋방의 축축함이 곰팡내를 피우며 쫓겨날 때

바구미는 집을 버리고 나와 변신을 한다

하얀 몸살은 까만 갑충이 되고

어두운 곳을 찾아 재빨리 몸을 숨긴다

바구미가 버린 집들은 껍데기만 남아

쌀뜨물 위에 떠올라 버려지고 만다

내 가난한 시절의 집도 희고 부드러웠다

세상이 밝아질수록 나는 바구미가 되어

따가운 눈총도 무서운 질책도 든든히 견딜 수 있는 까만 등짝으로순식간에 몸을 숨기는 발빠른 벌레로 변해가는 것은 아닌지…내 희고 부드러운 집을 버리고 만 것은 아닌지…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4주 연속 하락해 51.5%를 기록했고,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스타벅스 코리아는 마케팅 논란 재발 방지를 위해 오는 22일 전국 매장에서 영업을 조기 종료하고 교육을 실시한다. 신세계그룹은 17일 역사 ...
6·3 지방선거 당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비상임위원 7명이 청사에 출입 기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며 의문...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