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광역장 선거 그 이후-득표순위 정치판세 큰 변수

현재 대구경북지역에서 최대 조직을 갖고 있는 정당은 역시 집권여당인 민자당이다. 지역구32명의 국회의원중 25명이 민자당소속이다. 그래서 민자당후보의 당락이 변화의 요인이 된다. 민자당의 대구시장후보는 조해녕씨이고 경북도지사후보는 이의근씨이다.우선 첫째로 민자당이 두곳 모두를 이기는 경우이다. 그러면 이 지역을 휘몰아쳤던 소위 TK정서가 한풀 꺾이는 계기가 될것이다. 점쳐질수도 있는 정계개편의 와중에서도 이곳은 김영삼대통령과 거취를 함께 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현집권세력의 안정성을 담보해줌으로써 정치격동과 혼란을 줄여주는 역할도 할것이다.

두번째로 민자당이 대구지역에서는 지고 경북지역에서 이기는 경우이다. 대구지역에서 패배할 때 2등이냐 3등이냐는 두가지를 상정할 수 있다. 이것은 천양지차다.

차점이면 이곳의 민심은 종전과 같이 그대로 유지되는 상황으로 볼수 있다.다시말해 이른바 TK정서의 재확인이다. 민자당으로서는 좌절반 희망반이다. 대구지역의 의원들과 지구당위원장들은 또다시 난관을 헤쳐나가기위해 고심할 것이다.

그러나 3등이 되면 민자당은 앞길이 깜깜해진다. 과연 이지역에서 '민자당간판'으로 정치를 하고 총선에서 표를 받을 수 있는가하는 근본적인 회의를 품게될 것이다·전남보다는 엷지만 민주당의 황색영향권아래 놓여있는 '전북'과 유사한 형태를 보일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대구지역은 '민자당간판프리미엄'이 사라지는 셈이다. 공천을 얻기위해 노력하는 현상도 찾기 힘들게 된다. 일부지구당위원장의 즉각 탈당도 예상할수 있다.

그러나 대구지역국회의원과 지구당위원장들이 집단적으로 동요하면서 대거민자당의 품을 떠날 것으로는 관측키 어렵다. 여권인사는 좀처럼 야당인사가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문제는 전국차원의 민정계의 움직임과 연결되어 있기때문에 쉽사리 판단키 어려운 대목이다. 좀더 정국의 전개추이를 지켜봐야한다.

전북의 경우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당선가능성이 없다하더라도 떠나지 않고버틴 것은 장관발탁등의우선순위와 총선시 중앙당의 무조건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구지역에서 3위를 할때도 무소속후보들이 1,2위를 차지하는 경우와 1,2위중에 자민련의 이의익후보가 낄 경우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민자당이 자민련에 뒤지면 자민련은 이곳에서 정당차원에서 승기를 잡을수있는 호기를 맞을 수 있다. 이는 박철언전의원 김복동·유수호의원의 입지를넓혀주는 역할을 한다.

자민련이 최악의 경우4위로 떨어지면 이곳에서의 착근은 어려워지게 된다.지역정치권의 소수세력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추측이다.

물론 자민련이 패권을 차지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대구는 자민련의 깃발아래들어가게 된다.

자민련의 후보가 나온경북지역도 주시대상이다. 이기면 자민련은 새중심축으로 등장한다. 또 2등과 3등이 있을 수있다. 2등으로 지더라도 박준홍후보는짧은 선거운동에비해 성과가 있었다고 볼수 있고 자민련으로서는 경북지역에씨를 뿌렸다고 판단된다. 만약 3위로 떨어지고 구미시장선거에서 좋은 성적을거둘 경우 자민련은 지역입성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박후보자신에게는 기반확보의 성취를 거둘수 있다.

셋째로 민자당이 대구지역에서 이기고 경북지역에서 지는 경우다. 이 경우는TK민심의 중심진앙지인 대구에서의 승리는 매우 값진 것이어서 경북지역의 패배에도 불구 민자당이 그럭저럭 버틸수 있다. 물론 경북지역이 비상이 걸리는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또 경북의 유력정치인들의 책임론은 피할수 없게 될것이다. 특히 전형적인 여권텃밭으로 분류되던 농촌지역에서의 패배는 여당으로서는 아픔이 아닐수 없을 것이다.

넷째로 대구지역과 경북지역 모두에서 전패할 경우다. 이것은 정권의 안정적지지기반의 한축인 이곳이 일탈하는 것으로서 정국은 걷잡을수없는 혼돈의 상황으로 빠져들 공산이 높다. 이두지역 민자당의원들대다수가 판을 새로 짜야겠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면 정계개편이 가속화되고 특히 김영삼정권의 권력누수로바로 연결될 소지가 다분히 있다. 민정계내에서도 내부분열도 있을 것이다.이외 무소속후보들은 정당후보에 비해 낙선이 다소 홀가분한 편이다. 이해봉후보의 경우 1등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2등만해도 대구지역에서는 새롭게 각광을 받게 될것이다. 한껏 고양된 지명도를 바탕으로 차기총선에 나오면 매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수도 있기때문이다. 3등을 해도 면피는 할수 있다.경북도에서 단기필마로 뛴 이판석후보도 마찬가지다. 당선된다면 영웅이 탄생할 것이지만 2등도 그렇게 실패는 아닌듯하다. 또 문희갑대구시장후보의 경우는 이들과는 좀 다른 처지다. 이미 국회의원에 두번이나 출마한 경험이 있어등수에 관계없이 낙선은 큰 타격을 준다. 이기면 대구광역시의 막강한 새주인이 될것이다.

한편 민주당은 이번 선거판에 후보조차 내지못해 제1야당의 체면을 구겼다.신생당인 자민련이 활개를 펼칠때도 바라만보고 있었다. 다만 포항시장만 먹으면 그래도 남에게 내세울게 있다. 최근 김대중씨의 등권론등으로 지역에서는더욱 사면초가에 둘러싸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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