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거준비 끝낸 선관위 표정

일선 선관위가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이 제정된 지난해 3월부터 6.27지방선거 준비를 위해 적은 인력으로 밤낮없이 고생한 끝에 마침내 결전의 날을맞았다.그러나 선관위는 사상 처음으로 실시된 4대 동시지방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러내야 하는 중압감을 아직은 떨쳐버릴 수 없다며 걱정이 여전하다."이번 선거의 성패는 유권자들의 선거참여도와 후보자 인식도에 달렸다"고밝히는 선관위는 그동안의 고초는 잊은채 오는 8월말까지 앞으로 두달동안 해야 할 4대선거 뒤처리 문제를 더 걱정하고 있다.

지난 11일 후보자 등록으로부터 법정 선거업무에 들어간 선관위는 투표인 명부작성감독, 후보자등록, 선전벽보-선거공보-인쇄물 우송 , 부재자 투표용지발송 및 투표, 합동연설회준비, 투표용지 인쇄감독 및 날인, 부재자접수, 투표관리원교육, 투표소와 개표장설치등으로 빡빡한 선거준비 일정을 마쳤다.그동안 각종 불법 선거운동 사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것만도 각 시.군.구 선관위마다 수백건에 이를 정도로 격무에 시달렸다. 그렇다고 검찰처럼 수사권을행사할 수도 없는데다 단속인력마저 부족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 후보자의 개인연설회 개최 시간인 새벽 6시부터 시작된 선관위 직원들의 일과는 신병훈련소의 훈련병 만큼이나 바빴던 것.

후보자나 유권자와 직접 접촉해야 하는 일선 선관위는 인력부족과 업무폭주로 인해 과로상태에 있다. 수십만의 유권자를 관리하는 시.군.구 선관위의 직원은 사무국장을 포함 4~5명에 불과하다. 대구시내 선관위 직원들의 하루평균이동거리가 평균 1백㎞이상에 달하고 각종 문의 전화가 선관위당 하루 5백통이상씩에 이른다.

매일 일과를 마감하면서는 그날의 업무정리와 보고서 작성,다음날 상황에 대한 대책 마련등으로 밤12시를 넘기기도일쑤이다. 그렇다고 이런 속사정을 하소연할 곳도 없다. 선관위가 공명선거 정착을 위해펼쳐야 할 고유업무이기 때문.

개표 이후에도 후보자별 회계보고서 현지조사, 음식점과 인쇄소등 경비지출내역 확인, 각 후보의 선거운동원 일당지급액 확인, 당선자에 대한 기탁금반납, 선전벽보-선거공보-인쇄물작성비 보전등의 업무가 산적돼 있다.선관위는 국회가 일선 선관위의 충분한 의견 청취 없이 급조한 통합선거법에따라 4대 지방선거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법조문이 잘못되거나 법규정이 현실과동떨어져 선거업무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히고 선거가 끝나는대로 선거법상 불합리한 규정과 문제점을 파악,중앙선관위와 국회에 개선 건의할 계획도세우고 있다.

달성군선관위 권영조사무국장은 "후보자들의 어깨띠 착용은 합동연설회장에서만 허용한다는 규정등은 사실상 지키기 불가능한 법일 수 밖에 없다"며 급조된 통합선거법의 문제점을 열거했다.

선거를 마감하는 선관위는 그동안 불법선거운동의 기준과 처리방향을 둘러싼각 후보진영과의 신경전을 펼친데 대해 "공명선거 정착을 위한 몸부림이었다"며 이해를 구했다. 〈황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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