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과함께-여름특수 겨냥, 추리.공포물 쏟아진다

소설류 판매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여름 독서시장을 겨냥한 다양한내용의 추리.공포소설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대구 시내 서점가에 따르면 올들어 6월말까지 발간된 국내외 추리.공포물은 60여종이 넘고 있는데 5~6월 이후 더욱 늘고 있는 추세다. 시공사의 '그리폰 북스' '엘러리 퀸' 시리즈, 김영사의 '스콜피언' 시리즈, 문학사상사의 '추리소설 선집' 발간등 시리즈 기획물이 눈에 띄며 국내 신세대 작가들이 추리창작물에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있는 것도 새로운 현상으로 관심을끈다. 그러나 국내 작가들의 작품들은 아직 질.양적인 측면에서 외국 유명소설들을 따라 잡기에는 힘에 부친다는 지적이다.

유명 국내 작가 9명의 신작 공포소설을 모은 '공포특급 3'(한뜻 펴냄)은대구 출신 작가 문형렬씨가 대구 지하철 사고를 소재로 쓴 '지하철의 유령들', 박덕규씨의 '우물 사나이', 이승우씨의 '악몽-G30117의 어떤 하루'등을담고 있다.

경북 경산 출신인 최철영씨가 내놓은 '자오선'(모아 펴냄)은 소위 '전문가소설'로 유명한 '로빈 쿡' '죤 그리샴' '마이클 크라이튼' '톰 크랜시'등처럼 한국에서의 '전문가 소설'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전문가 소설은 의학.법학.정치학.군사학등의 분야에 정통한 지식을 갖추고 이를 토대로 쓰는일군의 소설경향을 말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미개척 분야. '하이테크살인'등을 선보인바 있는 김민준씨가 장기이식의 현주소와 문제점을 파헤친의학 스릴러 '옴니버스'(해난터 펴냄)를 냈으며 경북 영주 출신의 전직 형사인 김정현씨는 권력의 암투 과정을 그린 '함정'(삼진기획 펴냄)을 출간했다.

외국 작품으로는 문학사상사에서 '현대세계 추리소설 선집' 제 1권으로추리소설의 여왕으로 불리는 메리 히긴스 클라크의 '나를 기억하라'로 본격문학 출판사로는 이례적으로 추리소설 시장에 도전장을 냈으며 정신세계사에서도미스터리 심령과학물인 '어둠'(제임스 허버트 지음)을 펴냈다. 서적포에서는 태아 이식수술이라는 충격적인 주제를 다룬 메디컬 스릴러 '제4의 절차'(스탠리 포틴저 지음)를 출간했다.

어슐러 르 귄의 '어둠의 왼 손'(시공사 펴냄), 랜달 개릿의 '다아시 경의모험'(시공사 펴냄), 엘러리 퀸의 '악의 기원'(시공사 펴냄), 제임스 패터슨의'그녀에게 키스를'(우리시대사 펴냄), 도모노 로의 '코리아.파일38'(창작시대 펴냄), 로베르트 반 훌릭의 '종소리를 삼킨 여자'(디자인 하우스 펴냄)등도 잇달아 출간됐다.

이같은 추리 소설물 범람에 대해 출판가에서는 "미스터리물이 주는 즐거움등도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으나 이들 소설에 대한 관심이 본격 문학물에대한 독자의 외면으로 이어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신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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