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존 메이저 영국총리는 보수당 당수 경선에서 승리한 뒤 대대적인 개각을 단행했다. 하지만, 이러한 내각개편이 보수당내에 뿌리박은 파벌간의 불화를 불식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메이저 총리는 이번 개각에서 당내 우파의원들에게는 거의 아무런 직책을맡기지 않은 반면 좌파 및 중도파 의원들에게는 중요한 직책을 모두 맡겼다.특히 자신의 가장 절친한 정치동료인 말콤 리프킨드 전국방장관을 유럽통합 임무를 맡게 될 최첨병 외무장관으로 임명했다. 리프킨드는 메이저 총리와 마찬가지로 유럽통합에 대해 개방적인 견해를가진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내각개편에서 가장 주목되는 일은 마이클 헤슬타인 재무장관이 부총리겸 제1국무장관이라는 막강한 지위에 올랐다는 사실이다. 헤슬타인은 보수당내에서 파벌을 초월해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인물. 만일 당수 경선이 2차투표까지 갔다면 당수직을 맡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이었다. 하지만 강력한 유럽통합 옹호론자인 헤슬타인 신임부총리는 당수직 경선초기부터 줄곧메이저 총리를 지지했으며 이같은 노력이 메이저 재신임의 가장 큰 견인력이됐다.
그러나, 우파의 빌 워커 의원은 5일 BBC 라디오와의 회견에서 "1백11명의의원이 현총리를 지지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새로이 구성된 내각이 이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을 경우 보수당은경선전보다 더 위태로운 상황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런던 타임즈지는 "내각개편에서 우파인물을 배제한데 대한 보복성 조치가오는 가을쯤 보수당내에서 다시 고개를 들 것"이라고 지적했으며 데일리 텔리그라프지도 레드우드를 지지하는 한 의원의 말을 인용, "만일 메이저총리가 이번 개각을 당내 화합과 평화를 위한 조치라고 생각한다면, 한마디로 웃기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보수당내 분열사태는 메이저 총리의 재신임으로 일단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불만을 품고 있는 우파의원들의 대대적 반격이 조만간 있을것으로 예상돼 메이저 총리의 남은 임기가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보인다.
〈김수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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