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철학이 무엇인가. 국어사전엔 '세계·인생·지식에 관한 근본원리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철학이란 것이 어떤 학문인지를 이해하기란 어렵다. ▲학자들은 자연과학이나 인문과학 자체를 철학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것이 과학이 아닌 철학이 되기 위해서는 철학 고유의관심이 있어야 한다. 예를들어 자연의 탐구가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할때 그 자연은 철학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철학은 과학과는 다른 고유의 관심이 있어야 한다. 인간이 살아가는데있어서 반드시 해결하지 않으면 안될 근원적 문제를 탐구할때 비로소 그것은철학이 된다. 그래서 철학은 모든 학문의 근본이다. 종합대학의 필수조건으로 최소한 철학과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미안하게도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특정학과의 이름을 계속 들먹여서 뭣하지만이토록 중요한 철학을 연구하는 철학과가 전국의 어느대학에도 인기학과로꼽히고 있는 곳은 없다. 거기엔 당장 졸업후 취업이 어렵다는 현실도 있지만그만큼 우리사회가 철학이 없는 사회라는 것을 뜻한다. ▲교육부에서 97학년부터 대학정원을 자율결정하도록허용한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철학과처럼꼭 있어야 할 학과중에도 비인기학과는 속속 문을 닫아야 하는 현상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무철학장관'의 '한탕식발표'앞엔 눈앞이 아득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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