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대통령 민자의원 연쇄접촉-"상황심각"긴급 집안단속

김영삼대통령이 동요하는 당을 진무하기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선거참패이후 연일 중진들은물론 평의원까지 청와대로 불러들여 격려도 하면서 당진로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지난 3,4월 민자당내분이후 두번째이다.김대통령은 2일최형우의원과 오찬을 함께 한 것을 시발로 3일오전에는 김한규총재비서실장을, 그리고 낮에는 김윤환사무총장을 만났다. 그리고 4일김총장임명날 이한동국회부의장과 독대했다. 5일에는 민자당현역의원및 원외당무위원등2백명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6일에는 지구당위원장사퇴서를 낸 박경수의원과 예결위원장으로 임명된 정순덕의원을 만났고 7일에는 당무위원과 대구시지부장사퇴서를 제출한 정호용의원을 청와대로 불렀다.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이 최근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전현직의원들을 만나 광범위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면서 "앞으로 연쇄면담이계속될것"이라고 전했다.

물론연쇄접촉에서 김대통령은 국정운영과 당정개편방향에 대한 의견을청취하는 것이 일차적목적이지만 중진들에게는 "소속의원들과 자주 접촉하는등 당내결속과 화합을 위해 앞장서달라"고 주문했으며 평의원들에게는 "동요하지말고 열심히 뛰어달라"고 격려했다는 후문이다. 물론 당직사퇴의원들에게는계속 맡아줄것을 당부한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을 만났던 한 인사는 "김대통령이 현 상황을 대단히 심각하게 인식하고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완전히 정권초기 새출발할 때처럼 굳은각오인듯하다"고 말했다.

정호용의원은 이 자리에서 당직사퇴의사를 거듭 피력하면서 "대구의원은물론당소속상당수의원들의 동요를 차단하기위해서는 부분적인 당직개편이 아니라 청와대를 포함한 대폭적인 당정개편을 해야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통치권차원의 대폭적인 사면복권조치와 사정일변도에서 탈피한국민이 공감하는 개혁추진을 건의했다.

그러나 민정계측에서는 "김대통령이 국정방향의 전환의지를 보이고 있어당장동요가 없겠지만 총선이 다가온만큼 뚜렷한 변화가 가시화되지 않으면당이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일것"이라는 전망들이다. 이들은 청와대측근들의 물갈이와 민정계중심의 당우위를 희망하고 있다.

이처럼 대통령이 직접 민정계수습에 뛰어든것은 자칫 흔들리는 서울 충청,대구,강원권지역의 의원들을 방치할 경우 당와해가능성도 있다는 최악의 상황을 우려했기때문으로 분석.

〈이헌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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