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원 박철웅씨(52) 납치사건은 경찰의 허술한 수사 공조체제와 비과학적인 수사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경찰은 범인들이 경찰추적 사실을 알고 나흘동안 대구와 경주를 오가며 20여차례에 걸쳐 접선장소를 바꾸며 제3자를 현장에 보내 행동하게 하는등 지능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는데도 이들의 수법을 미처 간파하지 못해 접선장소가 바뀔때마다 뒤늦게 매복하는등 수사력만 낭비,비효율적인 수사의 허점을드러냈다.
또 경찰은 접선장소가 주로 대구 수성구와 동구 지역에 몰려있다는 사실을뒤늦게 알고 관할 경찰서에 긴급히 수사팀 구성을 요청하는등 초동수사때부터 공조체제범인들은 가 이뤄지지않아 검문검색 한번 당하지 않았고 범인 검거도 그만큼 늦어졌다.
한편 수사초기부터 전화발신지 추적에 나선 경찰은 지난 5월 학원부원장의아들 납치사건때처럼 범인들이 발신때 이동전화를 사용할 것이라고 단정짓고이들의 이동전화번호확인을 통한 발신지추적을 시도해 수사에 혼선이 빚어졌다.
특히 범인들이 발신지추적을 피하기위해 납치 다음날부터 발신쪽은 항상공중전화를 이용한반면 피해자쪽엔 피해자가족의 이동전화로만 통화를 고집한 사실을 알고도 이를 간과,한국이동통신에 협조를 의뢰해 범인의 이동전화번호를 확인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허비하는등 수사에 허점을 보인 것.경찰이 박씨 가족의 이동전화 통화기록이 담긴 마그네틱 필름을 한국이동통신 본사를 통해 판독한 결과도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필름 판독결과 박씨 납치 다음날인 6일부터 8일까지 피해자 가족이 이동전화로 수신한 통화는 모두 11건으로 전부 이동전화로 수신된 것이었다. 이동전화로 수신되는 일반가입전화나 공중전화는 발신지 추적이 쉽지않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검거직후 경찰조사결과 범인들은 발신할때 한번도 이동전화를 사용하지 않고 공중전화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 경찰수사가 한참 빗나갔음을 반증해주었다.
주범 김주엽(34)은 8일 오후 공중전화를 이용,피해자의 집앞 가게로 전화를 걸어 가족과 오래 통화하면서 경찰이 비로소 발신지 추적에 성공,범인들을 잇따라 검거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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