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시의 푸른나무167-두더지는 땅을 판다28

한참 뒤, 보도 셋이 온다. 셋 다 새내기다. 노 슬립에 초미니다. 늘씬하게빠졌다. 넷인데 왜 셋이냐고 채리누나가 묻는다. 노랑머리 애가 "다 팔렸어요"하고 말한다."우리도 벌써 두 탕째예요. 언니, 한시간 채우면 보내줘요. 오늘은 네 탕까지 뛰어야 한대요. 메뚜기도 한 철이랍디다. 무슨 뜻인지 모르지만"노랑머리가 말한다. 노랑머리는 얼굴에 분칠을 너무 많이했다. 목이 까맣다. 종태가 쫓아온다. 새내기 셋을 갈마본다.

"제가 팔께요. 이호실에 둘, 오호실에도 둘인데"

종태가 말한다.

"오호실에 하나만 넣어" 채리누나가 말한다. 나를 본다. "마두야, 클럽에가봐. 거기도 다 팔렸데. 예리 어느 방에 있나 알아보고, 여기 잠시 왔다 가래"

"앞으로 나한테 잘 보여야 돼. 따라와요"

종태가 새내기들에게 말한다. 어깨를 으쓱거리며 룸으로 간다. 한 애가 입을 비쭉 내민다. 종태가 룸에다 애들을 넣는다. 나는 단란주점을 나선다. 지하 복도의 더운 공기가 얼굴을 감싼다. 호프집과 나이트클럽의 음악 소리가더운 공기에 녹아 튄다. -시우야, 물러 서. 뜨거운 물이 튄다니깐. 할머니가채를 들며 말했다. 채속에 미꾸라지가 튀고 있었다. 할머니는 튀는 미꾸라지를 물이 끓는 솥에 부었다. 물이 튀었다. 나는 뒤로 물러섰다. 미꾸라지들은끓는 물이 뜨거워 뜀박질을 했다. 할머니가 솥뚜껑을 덮었다. 미꾸라지 한마리가 부엌 바닥에 떨어졌다. 흙고물을 바르며 요동쳤다. -시우야, 그 미꾸라지 잡아 기명통에 넣어. 할머니가 말했다. 나는 미꾸라지 잡기가 겁이 났다.안, 안잡을테야 하고 소리치며 나는 부엌에서 도망쳤다.

클럽 안은 랩음악이 찢어지고 있다. 손님들로 만원이다. 무대는 불빛이 번쩍인다. 춤꾼들이 몸을 흔든다. 넓은 홀이 폭발할듯 튄다. 음악, 불빛, 사람들이 함께 뜀박질을 한다. 끓는 물에서 튀던 미꾸라지가 떠오른다. 나는 귀를 막는다. 어디로 가서 순옥이를 찾아야 할는지 알 수 없다. 웨이터가 바쁘게 지나간다.

"바, 봐요. 순옥이, 아니, 예리 어딨어요?"

나는 웨이터에게 묻는다. 낯선 얼굴이다.

"누구요?"

음악 소리 때문에 웨이터가 되묻는다.

"누구요? 예리. 채리누나가 차, 찾아요"

"채리누나?"

"예, 채리누나. 단란주점"

"룸에 있어요. 보내줄께요"

나는 사이키 음향을 더 들어낼 수가 없다. 귀청이 떨어질 것만 같다. 나는바삐 클럽에서 나온다. 누구인가 단란주점으로 온다. 끈과 그 패거리 셋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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