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이 나라엔 너무나 기막힌 일이 자주 일어나 웬만한 일엔 그저 덤덤해지기가 일쑤다. 최근 국내 한 월간지 8월호가 대구출신 정호용의원의 4·3보선당시 1백억원 가명계좌입금 관련 후보사퇴설을 보도했지만, 삼풍백화점 참사에 가렸음인지 별로 세인의 이목이 쏠리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사안의 내용은 그냥 넘겨버릴 성질은 아니다. ▲6공때의 일이 정의원의 민자당탈당설이 나도는 현시점에서 폭로됐다는 점이 정치적으로 미묘한 인상을 주는것도사실이다. 하지만 정의원이 국방장관시절 자신과 관련한 가명계좌에 거액의돈이 들어왔고, 그뒤 안기부가 이를 수단으로 정의원의 후보를 사퇴시켰다는것이 사실이라면 폭로시기에 관계없이 이는 중대한 문제다. ▲안기부가 정치공작에 개입했었다는 사실자체도 규명돼야겠지만 1백억원의 입금도 관련인사들과 관계기관의 명백한해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특히 공직생활만 해온정의원은 재산공개과정에서 99억원이나 등록해 국민들에게 놀라움을 줬다는것을 잊지말고 이 돈과 관련, 알고있는 모든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다. ▲안기부측이 밝힌 바로는 정의원이 이 돈을 군납과 관련해 받았다고하나 정의원자신은 이 돈의 실체는 인정하지만 청와대에 준것으로 들었다고 주장했다.어쨌든 이 문제는 흐지부지 넘길 일이 아니다. 관계당국도 이 문제의 의혹을적극 파헤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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