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사고현장을 다녀봤지만 삼풍같은 사고는 납득이 가지않았습니다.처참한 현장을 보고 분노마저 일었습니다"119 특별구조대 김용진대장(36.서부소방서)을 비롯한 대구시 소방본부 산하 10명의 구조대원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현장에서 헌신적인 인명구조활동을 마치고 20일만에 돌아왔다.
구조대원들은 "가위로 오려낸 듯한 수천t의 상판이 포개진 채 내려앉은 모습은 처참하다는 말로는모자랐다"며 "수만t의 콘크리트 무덤속에 생존자가있을까 하는 의문속에서 구조활동을 폈다"고 말했다.
지하 2층에서 박승현양을 구조하는데 참여한 남창석대원(40)은 "위를 쳐다보면 수십m의 엘리베이터탑이 금방 무너질 듯 했고 지하공간에 내려가면 방진마스크를 쓰고도 30분도 못견딜 지경이었으나 등뒤로 들리는 유족들의 울부짖음에 다시 지하로 향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김대장은 "솔직히 콘크리트더미속에서 시신이 하나둘씩 발견될때는 상혼만앞세운 악덕기업주를 위해 왜 이래야하는 생각도 들어 모두 내팽개치고 집으로 돌아오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현장은 건물이 붕괴될때 폭풍우가 몰아친 듯 몸이 날려 기둥이나 벽면에부딪쳐 숨진 이가 많았고 사지가 떨어져 나간 시신도 즐비해 유족들조차 차마 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대원들은 전했다.한 대원은 "연일 계속되는 구조활동으로 심신이 극도로 피로해진데다 하루에 1m밖에 파내려가지 못하는 안타까움에 때로는 좌절도 했다"고 말했다.대구 상인동 가스폭발사고현장은 공간과 통로가 확보돼 5시간만에 구조를끝낼수 있었으나 삼풍사고는 1~2명이 들어 갈 수 있는 공간도 없었고 구멍을찾아 생존자 확인작업을 한뒤 건물잔해를 제거해야 했기 때문에 작업이 늦어져 유족들의 불만이 대단했다는 것.
그러나 이들 베테랑 구조대원들은 20여일에 걸쳐 피땀을 흘려가며 구조활동을 했지만 더 많은 목숨을 구하지 못한게 못내 미안하다는 표정이다."대구시민에게 큰 충격을 준 상인동 가스폭발사고가 난지 석달도 안됐으나시민들은 너무 쉽게 잊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 이들은 "사회전반에 안전에대한 새로운 인식이 없이는 불행한 사고는 되풀이 될 수밖에 없을것 같다"고한목소리를 냈다.
〈이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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