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간데스크(송종빈 정치2부장)-착각하지 마시오

정치권 야단법석'착각엔 커트라인이 없다'라는 비아냥 대는 말이 있다.

요즘의 우리나라 정치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다.

정치를 한다는 사람들백명이면 백명 모두가 자신만이 이나라 이국민들을위한 정치인으로 착각들을 하고 있는것 같다.

겸허하게 자기반성은 고사하고국민들이 온통 자신들이 없어서는 안될 정치인으로 생각, 최근 정치권이 온통 야단이다.

지난 6·27 4대 지방선거만 해도 그렇다. 입후보자들은 해당지역 유권자들의 의중은 아랑곳없이 오직 '당선'이란 착각에 들떠 있었다.그러나 자만심이 부른 그 처참한 패배감을 우리는 주위에서 흔히 보게 됐다.

물론 후보자들로서는 어느 정도의 자긍심은 필요하다.

그러나 자긍심이 지나쳐 자만심이 자리한다면 그는 결국 자멸의 구렁텅이로 빠지는것이 인간사에서 흔히 접하는 일인 사실을 오늘의 정치인들이 백안시하는 것 같아 서글프다.

더욱이 6·27 선거이후 우리의여야는 아직도 오판과 착각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것 같다.

총선에만 신경

집권 여당은 아직도 "선거의 패배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말뿐인채 민심이반의 원인과 해소대책, 그리고 그 실천으로 국민들의 신뢰 회복은 도모치 않고 내년의 총선을 의식해 정계개편의 회오리속에 자신의 입지가 어떻게되느냐에 온통 정신이 팔려 있는 것 같다.

야당은 좀 더하다. 집권여당의 국정 수행이 국민들로서 못마땅해 야당을찍어 주었더니 마치 정권이라도 잡은 것처럼 온통 난리굿을 치더니 이제는분당이니 창당이니 하고들 있다.

또 모특정인사는 "나 아니면 안된다"는 식의 착각속에 한때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던 당총재를 물 건넌 지팡이처럼 몰아 붙이며 국민들에게 한 약속은 간단한 사과 한마디로 끝내고 정치일선에 나섰다.정치가 어린 아이들 소꿉장난인줄 아는 모양이다.

어린애가 아니고서야 어찌 공인으로서의 생생한 대국민 약속을 저버릴 수있는가.

말 없는 국민들은 아마도 언젠가 있을 투표라는 신성한 주권행사로서 그들을 심판할 것이다.

정치인들이라면 마땅히 공인으로서 유권자들을 하늘처럼 우러르고 또 그들의 아픔과 가려움이 어딘지를 항상 꿰뚫어 국사에 반영해야 함에도 우리의정치인들은 대부분 권모술수와 언행불일치에 능수능란한 재주들을 부리고 있다.

국민뜻 헤아려야

한때 '낮에는 야당, 밤에는 여당' '당선만 되면 목에 힘주는 정치인'들이우리주변에 난무한 적이 있었다.또 그 당시엔 권력앞엔 생쥐가 힘없는 국민들 앞에선 호랑이로 비쳐지기도 했었다.

그런데 문민정부에서도 심심찮게 그러한 정치인사들이 보인다.국민을 사랑하고 국민을 우러르고 국민과 함께 희로애락을 함께할 수 있는참정치인이 아쉬운 요즘이다.

정국은 온통 불난집처럼 이리몰리고 저리 몰리고 또 또래들끼리 이합집산을 위한 물밑접촉과 기회를 엿보는 이들로 북새통이다.때문에 정치와 무관한일부 식자층들은 벌써부터 법에 따라 오는 9월 10일 개회되는 내년 예산편성을 위한 정기국회가 이들 이합집산의 정치인들이 펼치는 정치쇼로 엉망이 될것이란 것을 쉽게 짐작하고들 있다.

우선 내년 봄으로 예정돼 있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국리민복을 위한짜임새 있는 예산편성이나 입법활동은 뒷전인 채 그럴듯한 정치적 명분을 들어 자신들의 입지강화에만 혈안이 돼 파행으로 치달을 것이 이제까지의 정치행태로 미루어 예상된다.

다시 강조하지만 모든 정치인들은 국민들의 참속뜻을 깊이 헤아려 다음 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모든 정치인들은 착각하지 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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