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유명인사들이 밤잠을 설치며 전전긍긍하고 있다.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마약조직 칼리 카르텔의 관련자 리스트가 경찰에 입수됐다. 콜롬비아 TV 뉴스 프로그램 'TV 호이'는 23일 정치인을 비롯 사회저명인사 2천8백여명의 수록된 관련자 리스트를 경찰이 입수했다고 보도했다.두목의 이름을 따 '로드리게스의 리스트'로 불리는 이 리스트는 판사,국회의원,시장,군장성,경찰,언론인뿐 아니라 유명 운동선수와 배우들을 망라한다고밝혔다.
그동안 칼리 카르텔은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해 정치권,금융 및 각 산업에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렇게 여기는 것은 칼리 카르텔의 탁월한 돈세탁 능력 때문. 칼리는 매년 1천여t의 코카인가루를 제조해 80억달러의 수익을 올린다. 이 돈은 고스란히 카르텔로 들어가는데 호텔, 라디오방송국,약국체인을 소유하고 있지만 금융기관의 도움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또 조직원 검거에서 보여준 경찰의 미심쩍은 무능력이나, 법망을 피하는고도의 기술등을 볼때 경찰,유명변호인,정치인들의 후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심지어 에르네스토 삼페르대통령 마저도 카르텔로부터 3백60만달러의 대통령선거자금을 얻어 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TV호이는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알폰소 발디비에소 검찰총장도"중요한 증거물을 입수했다"고만 할뿐 자세한 내용을 밝히기를 꺼렸다. 다만이를 근거로 상당히 수사가 진척되고 있다고만 말했다.
이 리스트는 지난 15일 경찰이 두목 미구엘 로드리게스 오레후엘라(51)의은신처를 급습하면서 입수됐다. 미구엘은 지난달 체포된 길베르토 로드리게스(56)의 동생. 20년여년간 조직을 장악하면서 셋째동생 호르헤와 함께 패밀리를 형성해온 마약대부다.
이날 급습에서 미구엘은 목욕탕의 비밀탈출구를 통해 교묘하게 빠져나갔다. 경찰이 그의 아파트에 들이닥쳤을때 그는 아직 아파트 건물을 빠져 나가지 못했다.
경찰은 그가 급습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리스트와 함께 압수된 컴퓨터 디스크에 그를 체포하기 위한 경찰의 작전상황이 상세히기록돼 있었기 때문. 경찰이 우유배달과 세탁소차로 위장한 3대의 메르세데스 트럭에 대해서도 이미 알고 있었다. 경찰내부에 첩자가 있었던 것이다.그러나 경찰은 칼리 카르텔 후원 세력을 밝히는 중요한 열쇠가 될 '로드리게스의 리스트'를 입수했기 때문에 카르텔 와해도 멀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고구마 줄기를 걷듯 리스트만 수사해도 칼리가 뿌리째 뽑힐 것으로 여기는것이다.
〈김중기기자〉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