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DJ-KT 힘겨루기

김대중씨 신당과 민주당간에 전국구의원의 당적정리를 둘러싼 입씨름이 계속되고 있다.신당측은 전국구 탈당시기를 정기국회 이후로 미룬데 대해 도덕성이 결여됐다는 여론의 호된 비판을 받자 의원직을 상실않도록 제명해줄 것을 민주당측에 요청했으나 이기택총재는 이를 단호히 거부하며 즉각적인 탈당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양측간 힘겨루기의 이면에는 전국구의원이 탈당할 경우 예비후보들의 승계문제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당이 그동안 이총재를 당개혁의 걸림돌로 몰아붙이며 기세등등해온 점에비추어 보면 전국구 당적정리 문제에 한해서는 마치 "이총재의 처분을 바란다"며 저자세로 나오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그래서 이총재를 고사시키기 위한 공작이라느니 15대총선 물갈이를 겨냥한포석이라느니 해석이 분분하다.

그러나 민주당 전국구예비후보의 명단을 살펴보면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측면도 있다. 의원직을 승계하는 예비후보중에도 신당에 참여할 것이 틀림없는 동교동계가 절반이상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김고문으로선 탈당에 탈당을 거듭하는 상황이 골치아파서라도 전국구의원들의 당적정리를 정기국회후로 미루지 않았겠느냐는 관측들이다.어차피 정기국회후엔 15대 총선 공천심사 작업에 착수, 당적정리 문제가말끔히 해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당참여 전국구의원은 장재식이우정 이동근 박정훈 박은태 나병선 김옥천 국종남 김옥두 양문희 박지원 남궁진 조윤형 김충현의원 등 14명이다.이중 조윤형의원은 국민당 공천을 받았기 때문에 탈당할 경우 국민당의 법통을 이어받은 자민련이 승계권을 갖게된다.

민주당 전국구 예비후보는 24번부터 50번까지 27명이나 지방선거 출마관계로 사퇴한 6명을 제외하면 21명이 남는다.

야당에서 전국구의원직을 승계하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보다 어렵다'는게 정설이다. 그래서 "야당 전국구의원은 감기도 안걸린다"는 예비후보들의 푸념마저 나온다.

가장 먼저 의원직을 승계할 '행운'의 주인공은 24번인 배기선전당무기획부실장이다. 배씨는 박지원대변인이 창당대회전 탈당키로 결심을 굳힌 상태이므로 신당창당과 함께 금배지를 달 가능성이 높다.

다음으로 '의원님'이 될 가능성이 높은 예비후보는 25번부터 37번까지(34번사퇴)12명이다. 박대변인과 조의원을 제외한 신당파 전국구의원 12명이 일단 정기국회후 모두 탈당할 경우다.

이들을 계파별로 보면범동교동계가 8명이고 이총재계 등 잔류파가 4명이다.

범동교동계는 장정곤전사무부총장(26번) 서호석전홍보위부위원장(28번) 이준형전위원장(29번) 이경배전사무부총장(30번) 김대성전비서실차장(31번) 김삼웅당보주간(33번) 박명서전당기위부위원장(36번) 한원석전청년특위부위원장(37번) 등이다.

잔류파는 최병욱전당무위원(25번) 김유진전당기위부위원장(27번) 최회원전비서실차장(32번) 장광근 이총재비서실차장(35번) 등이다.

그러나 범동교동계 인사들은 15대총선에서 공천을 받으려면 의원직을 승계하자마자 또다시 탈당해야 한다.

따라서 배기선씨까지 포함, 범동교동계 승계자 9명이 모두 탈당한다고 가정하면 38번이후 50번까지(5명사퇴) 예비후보 전원이 금배지를 달수 있다는분석이 나온다.

이들 8명중엔 이총재계가 김용덕 정양숙 고홍길 조상환씨등 4명이고 범동교동계가 조만진 김창희 김병욱 김기석씨 등 4명으로 반반이다.그러나 범동교동계라 해도 15대총선 공천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있는 인물은 탈당을 하지않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신당은 당개혁차원에서 대대적인물갈이를 예고하고 있다.

결국 정기국회후 신당파 전국구의원들의 탈당으로 예상치도 않던 의원배지를 달게되는 행운아가 얼마나 될지는 전적으로 김주비위 상임고문의 15대총선 공천구상에 달려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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