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담수화 인공강우 전세계 가뭄극복 부심 러·미서부등 심각한 상태

러시아 정부는 24일 남부 농업지역을 휩쓸고 있는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올해 농사는 20년만에 최악의 흉작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러시아에서 농작물이 완전히 고사한 토지만 3백만㏊가 넘는다.우리나라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가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경상북도 지방은 이달말로 장마가 끝남에도 불구, 평균 강우량이 41㎜에 그쳐 포항 및 일부 지역은 식수부족사태까지 벌어질 것으로 우려된다.이러한 가뭄 피해는 미국 서부지역도 마찬가지다. 특히, 캘리포니아 지역엔 이미 20년전부터 강우량이 크게 줄기 시작해 지난 86년부터는 비가 거의내리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수백㎞ 떨어진 곳에 있는 저수지에서 수도관을통해 물을 공급받았으나 가뭄피해의 영역이 점차 확대돼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따라서, 캘리포니아 주당국은 해수의 담수화 설비를 긴급 확충할 방침을세웠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약 7천5백군데의 담수화 설비가 있으며 이중 약 60%가량이 중동지역에 밀집돼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에는 하루 4억8천5백만ℓ의담수를 생산할 수 있는 단일시설로는 세계 최대인 담수화 설비를 갖추고 있다.

캘리포니아에도 하루 9백50만ℓ 생산규모의 설비를 산타 바바라에 갖추고있으며, 이보다 작은 담수화 설비가 약 11군데 있다. 이들 설비는 가뭄이 극심해져 식수가 부족할 경우만 가동됐다.

그러나, 식수난 해결을 위해 담수화설비를 본격 가동한다 해도 여러가지문제점들이 발생한다. 무엇보다 비용편에서 저수지의 물에 비해 4배이상 비싸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으로선부담스럽다. 게다가 담수화 설비는 엄청난에너지를 소비한다. 그로인해 스모그가 발생하고 담수 생성후 남은 고염도의물은 그대로 바다로 방류돼 생태계를 파괴하는등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가뭄 극복을 위한 또다른 방법으로 인공강우가 있다. 미국은 지난 46년 인공강우실험에 성공, 태풍진로변경이나 농산물에 피해를 끼치는 우박감소등에응용하고 있고 중국도 57년에 인공강우실험에 성공해 농사에 적극 이용하고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5월3일 경북과 충북의 경계인 이화령에서 인공강우실험을했으나 예산부족으로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해 실패하고 말았다. 인공강우는 담수화와는 달리 적절한 기상조건이 갖춰져야만 한다는데 어려운 점이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담수화 설비작업을 담당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모든 나라가 물부족사태와 싸우고 있으나 뾰족한 방법은 없으며 현재로선 담수화 설비를 개발해 비용을 낮추는 것만이 최선의 길"이라고 지적했다.지하수 개발이 이미 한계를 드러낸 상황에서 우리나라에서도 담수화설비에대한 본격적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김수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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