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안정기금 업계 수범있어야

1년여 계속된 불황에 시달려온 대구·경북 직물업계는 긴급처방으로 1천억원규모의 조업안정자금조성이 필요하다며이에대한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고나섰다. 중국및 중동시장의 급격한 경기후퇴로 대구경북직물 업계는 엄청난재고물량의 압박에 시달려 왔으며 이로인해 가동률은 60%대에 그치고 있는실정이다.지난 6월말로 끝나게 돼있는 직물합리화 조치도 다시 2년6개월연장되는등정부의 직물업에 대한 지원은 그런대로 지속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그런데도이렇게 직물업이 불황에허덕이고 있는 것은 우선 세계적인 경제개발붐으로중국 태국등 후발국의 섬유산업 진출로 우리의 수출시장이 좁아져 버린 구조적 측면이 가장 큰 요인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적조건외에도 우리직물업계의 세일즈능력미흡이나 생산력증대에 따른 과당경쟁이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 가령 홍콩시장에서 우리의 주력수출품인 쿨피치는 원가가 야드당 2달러임에도 불구하고 1달러72센트에 나가고 있다. 이는 홍콩시장에 대한 공급과잉외에 우리업체끼리의 과당경쟁이 더욱 부채질한 결과라는 자성이 일고 있는 것이다.

지금 많은 업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중에서 전망이 있는 업종만 골라지원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소위 경제구조의 선진화에 따른 산업구조 조정인 것이다. 따라서 대구 경북직물업계는 그전망이 있는 업종임을 제시하고단 스스로의 자구노력도 보여야만 중앙정부의 지원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업계스스로 조성하려고하고있는 2백억원 규모의 일정기금도 더이상 미룰일이 아닌 것이다.

대구에 신축중인 섬유기술센터나 염색기술연구소등이 들어서고 그리고 지방대학들이 강화하고 있는 섬유산업지원학과의 활성화가 완성되고나면 대구직물의 장래는 어둡지만은 않을 것이다. 물론 대구·경북직물업계의 연구개발이나 시장개혁등 자구노력이 우선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동시에 대구·경북직물업이 성장산업으로 이어지기위해서는 지원산업인 유화, 기계, 패션, 디자인산업이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서야하는 숙제도 안고있다. 이는 섬유대국인 독일, 이태리, 일본등이 모두 든든한 지원산업을 갖고있음을 봐서도 알수있다. 따라서 반도체에서 이룬 기적을 유화, 기계, 패션, 디자인에서도 이루겠다는 정부적 차원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그리고 이러한 산업구조적인 성장목표가 완성되기 이전에도 대구·경북직물업계는 적어도 직물에대한 디자인만이라도 집중 육성해야 할것이다. 일본의 직물이 우리나라등 후발국에 추월당하면서도 살아남은 것은 특성화 덕분이다. 소위 소량다품종생산 인것이다. 여기에는 디자인이 선결조건이다. 대량생산으로는 후발국과 가격경쟁에서 이길수 없기 때문이다. 차분히 모두의지혜를 모아 노력할때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