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야구코너-짜릿한 1점차 뒷심 강해진 삼성

국내최고의 인기 스포츠로 자리잡은 야구의 최대 묘미는 경기 막판 한순간에 벌어지는 역전승부다.야구는 '투아웃'부터라는 말처럼 야구팬들은 아마, 프로 구분없이 9회말2사후에 전개되는 드라마틱한 역전극에 가장 짜릿함을 느낀다.올들어 삼성라이온즈가 예전에보여주지 못했던 1점차승리와 역전승을 자주 연출하며 대구야구팬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고있다.

삼성이 프로야구 출범전인 지난70년대 역전의 명수로 이름을 날린 군산상고를 연상케 할 정도로 최근 역전승부에 강한 구단으로 변신한 것.지난달 25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3대6으로 뒤진 9회말 2사후에 터진 이동수의 역전만루홈런 한방은 삼성의 달라진 팀컬러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다.'뒷심약한 사자'로 조롱받던삼성의 변화된 모습은 지난3년간의 성적비교분석에서도 단적으로 드러난다.

올시즌 7월말 현재 삼성은 31번의 역전승부에서 19승12패(승률 6할1푼2리)를, 1점차승부에서는 10승7패(승률 5할8푼2리)를 각각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역전승부 18승20패(승률 4할7푼3리) 1점차승부6승12패(승률3할3푼3리)에 비해 현격히 강한 뒷심을 발휘했다.

삼성은 2위에 오른 지난93년시즌에도 1점차 승부에서는 5승11패(승률 3할1푼2리), 역전승부는 20승16패(승률 5할5푼5리)에 만족해야만 했다.이같은 결과는 대폭적인 주전 물갈이를 통한 세대교체의 성공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신, 구간의 치열한 주전경쟁이 선수단의 정신력을 강화했고, 팀워크로 조화를 이뤘다는 것이다.

또 역전승은 폭발적인 관중동원의 원동력으로 작용, 대구구장에는 45차례의 경기중 절반이 넘는 23회 매진사례를 기록하며 46만4천6백59명(평균관중 1만3백26명)의 관중이 몰렸다. 이에 대해 지역야구팬들은 "막강타선을구축, '호쾌한야구'를 구사해온 삼성이 지난 2~3년간 실추한 명예를 올들어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 삼성구단 관계자들도 "팬서비스확대와 시설투자가관중동원에 한몫을 했지만 근본적으로 선수단의 팀컬러회복이 상승세의 근간"이라고 밝혔다. 〈김교성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