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컴퓨터는 깡통이다'란 제목의 컴퓨터입문서 광고가 시선을 끈것도 이미오래전이다. 하기야 컴퓨터 역시 그 내부를 분해해보면 허망하기 짝이 없다.몇개의 보드에 메모리칩등을 붙여 놓은 것을 철제박스가 감싸고 있을 뿐이다. ▲작동원리는 또 어떤가. 0과1이라는 지극히 간단한 2진법에 의한 숫자의 배열일 뿐이다. 그러나 0과1 두숫자는 갖가지 위치로 배열하면서 무한대의 형태를 만들어 낸다. 사람손으로 쓰는데만도 1초가 넘게 걸리는 몇백조단위 가감승제를 1초이내에 거뜬히해낸다. 단순한 '깡통'이 아닌 것이다. ▲이처럼 편리한 '깡통'아닌 '깡통'의 등장으로 인한 부작용 또한 엄청나다.국가주요기관 기밀자료는 아차 하는 순간 해커들에게 유린당하고 PC통신을이용한 홈뱅킹 허점을 뚫고 거액예금을 송두리째 빼내 가기도 한다. 최근엔컴퓨터 사기도박까지 등장했다. 이제 어지간한 컴퓨터범죄는 신문기사거리에서도 밀리는 판이다. ▲이미 전문가들은 컴퓨터에 이상이 오면 전 인류에 재앙이 올수도 있다는 경고를 하고 있다. 철옹성같은 미국방부 전산망도 88%는뚫릴수 있다는 자체진단까지 나왔으니 단순한 엄포로 흘릴수만 없는 것이다.▲컴퓨터와 컬러복사기를 이용한 위조수표가 대구에서도 발견돼 충격을 주고있다. 대학내 위조주차권이 나돌면서 예견됐던 이 범죄쫓기에 당국은 또 뒷북이다. 정말로 컴퓨터를 '깡통'쯤으로 알고 있단 말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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