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의 청남대 하계휴가중 터진 서석재전총무처장관의 전직대통령가·차명계좌 발언은 분명히 돌출변수 였다.김대통령이 월말의 당정개편을구상하는 가운데 내각의 일원을 돌연 해임해야 했고, 또 그대상이 신임하는 민주계 핵심이었다는 점에서 그렇다.그렇다고 서전장관 발언 파문이 수그러 들기는 커녕, 야권은 '잘걸렸다'는듯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더욱이 서씨는 누구나 인정하는 민주계 핵심으로 김대통령의 집권후반기를맞아 당요직에 기용될 것으로 점쳐져 왔던 인물이다.
따라서 그의 발언과 낙마는 김대통령의 전반적인 하계구상에 어떤식으로든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물론 청와대를 비롯한 여권 분위기는 서씨 발언이 그야말로 '술자리에서시중의 소문을 전달한 해프닝'으로 간주하고 파문진화에 부심하고 있다. 때문에 김대통령의 정국구상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김대통령이 그동안 각계 각층의 의견을 수렴, 대강의 국정운영구상을 정리한 상태에서 하계휴가는 이를 마무리짓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서씨의 발언파문으로 전체적인 기조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특히 어떤 구상과 방향이 서면 좌고우면하지 않는 김대통령의 성격으로 봐더욱그렇다는 분석이 많다.
김대통령이 서씨의 발언파문이 있은지 하루만에 전격적으로 그의 사표를수리한것도 바로 이번 파문이 집권후반기 국정운영에 미치는 영향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로봐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번 파문에 따른 정치권 움직임은 차치하더라도 서전장관 전격 경질은 적어도 김대통령의집권후반기 인사포석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그는 김대통령의 정국운영구상중 핵심이라 할수 있는 정부여당 개편에서중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에서 그를 기용하기는 어려울것이기 때문이다.
전직대통령 가·차명 발언파문및 김대통령의 정국운영구상과 관련, 또하나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당정개편 시기.
당초 김대통령은 하계구상을 마친뒤 돌아와 8·15 광복50주년 행사에 이어24일기자간담회를 통해 집권후반기 국정운영구상을 밝힌뒤 민자당과 내각은물론 청와대를 개편할 것이라는 게 정설이었다.
다만 발언파문을 계기로 정치권이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조기 차단하고 국정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당정개편시기를 앞당길수도 있다는 시각이없지 않다.
그러나 집권후반기에 대비해 단행되는 개각은 민자당및 청와대개편과 맞물려 있고 8·15 대북제의등 다른 일정을 감안할때 오는 8월말께 단행될 것이라는 게 여권의 전반적인 분위기다.
김대통령이 지난달 미국을 방문하기전 "당운영과 관련, 중대 결정을 내리겠다"고 언명했듯 '청남대구상'의 핵심은 민자당개편이 될 것 같다.복수부총재 도입에서부터 현 지도체제 유지등 의견이 분분한 상황에서 김대통령은 어떤 방향으로든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지도체제 개편은 당의 단합을 해치고 분란의소지가 있으며 김대통령이 휴가전 만난 이춘구대표나 김윤환총장도 현지도체제 유지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방향으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는관측이 많다.
다만 당쇄신 차원에서 총재-대표-총장으로 이어지는 현 지도체제 구도속에인물을 쇄신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렇게되면 민정계 대표와 민주계사무총장이 유력하며 대표에는 김윤환사무총장 기용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또 개각 폭도김대통령과의 교감속에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 이홍구총리의언급으로 볼때 당초 예상과 달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이총리 유임이라는 틀속에서 문제장관과 의원겸직 각료, 내년 총선 출마희망자를 정리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김대통령은 이밖에 청남대구상을 통해 집권후반기 장기국정운영 방향과 함께 8·15 대북제의및 광복 50주년 사면·복권에 대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알려졌다.
김대통령의 하계휴가는 한해 상반기 국정운영을 돌이켜보고 하반기 국정운영의 방향을 구상하는 쪽에 오히려 더 무게가 실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냐하면 김대통령은 지방선거패배와 김대중 김종필씨의 전면 등장과 같은 어려운 상황속에서 집권후반기를 맞게 됐고 당장 내년 4월 총선에 대비해야 할 입장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그런점에서 귀경후 김대통령의'청남대구상'이 어떻게 구체화될지 관심이쏠리지 않을수 없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