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귀환 삼선비너스호 선장 인터뷰-이씨 8일만에 풀려나와 쓰러져

북한 청진항에 억류됐던 삼선비너스호가 억류 8일만에 21명의 선원을 태우고 14일 오후 4시50분 포항 신항부두에 무사히 귀환했다.선장 장병익씨(39)는 도착직후기자회견을 갖고 억류경위와 8일간 청진항에서 겪은 사건에 대한 경위를 상세히 밝혔다.

-1등항해사 이양천씨의 청진항 사진촬영 사건은 어떻게 비화됐는가.▲출발전 당국으로부터 사진을 일절 찍지말라는 교육을 받고 선원들에게도촬영금지지시를 내린후 촬영장비까지 모두 거둬 놓았으나 이양천씨가 숨겨둔카메라로 청진항을 배경으로 몰래 촬영하다 적발되는 바람에 억류됐다.-억류기간동안 어떻게 지냈는가.

▲북한측이 입항봉인을 철하고 통신을 금지하며 선원들이 본선에서 내리지못하도록 했다.

-북한측이 1등항해사 이양천씨를 어떻게 조사했는가. ▲청진항통행감시소에 있다는 사람 3명이 와서 업무집행을 하는 딱딱한 표정으로 이씨를 데려가려해 세계각국 항구의 관습을 설명하며 선장한테 동의를 구할것을 요구하고선원보호차원에서 가급적이면 선장방을 비워줄테니 이곳에서 조사하라고 애기했으나 듣지 않았다.

-이씨는 무엇을 조사받았고 조사시간은 어느 정도인지.

▲이씨가 무슨내용의 조사를 받았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5일오후 2시께 불려가 출항직전인 13일 아침 8시30분쯤 되돌아왔는데지친 표정이 역력했고 "선장님 살았습니다"며 외친후 쓰러졌다.-이씨의 건강상태는 어떤가.

▲외상은 전혀없으나 정신이 약간 혼미해 횡설수설하고 있는데 의사가 아닌이상 정확한 상태를 모르겠다.

-억류기간 동안 어떻게 지냈는가.

▲다행히 한달치 식량과 4백t의 식수를 싣고 갔기 때문에 배안에서의 생활에 큰불편은 없었다.

-쌀에 대한 북한의 반응은.

▲매우 민감했다. 그래서 광복절에도 쌀이 오느냐고 묻기도 했는데 명절을보내고 다시 안오겠느냐고 대답했다.

-북한측에 초대받은적은 없는지.

▲몇번 있었다. 식사는 백합조개같은 해산물이 있는 한정식과 냉면 국수같은것을 주로 대접 받았는데 보드카종류의 술도 1잔 얻어먹었다.-북한에 콜레라가 만연해 있다는데 알고 있었는지.

▲출항전 그얘기는 이미 알고 있었다.

-지금 심경은.

▲가족을 만나 매우 기쁜데 무척 피곤한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선원전원이무사히 돌아온것이야 말로 선장으로서 책임을 다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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