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광복50-지역문화 성과와 과제-연극

향토 연극인들도 뜻깊은 광복 50주년을 맞고 있다. 1907년 대구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을 소재로 한 광복50주년 기념 '뜨거운 땅'공연이 대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지역출신 극작가가 희곡을 쓰고 대구연극인들이 힘을 모아 향토연극계 최초의 대형작품을 무대에 올린 점외에도 객석을가득 메운 관객들이 보여준 뜨거운 호응이 이번 행사의 가장 큰 수확으로 풀이되고 있다.광복과 함께 조직된 '경북문화건설연맹'과 46년 창단된 지역 최초의 '건설극단'을 모태로 한 향토 연극은 50년의 세월속에 엄청난 양적 팽창을 이루었다. 하지만 20개가 넘는극단들이 활동중인 연극계는 안팎으로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 최근 늘어난 서울 극단의 초청공연은 지역연극의 어려운 현실을 더욱 압박하는 요인.엄청난 물량공세와 TV스타를 앞세운 대형 뮤지컬이양산되면서 지역은 물론 전국 연극인들의 의욕을 꺾고 있는 실정이다.이같은 현실이 지역극단에 더욱 치명적인 것은향토 연극의 낮은 경쟁력때문. 열악한 자금사정과 환경, 작품보다 돈벌이에 급급한 일부 연극인들의몰지각이 어우러져 연극계의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위해 연극인들은 어느 때보다도 활발히 '시립극단'창단을 추진하고있다. 그러나 이전에도 내부의 불협화음으로 수차례 창단이 백지화된 바 있어 시립극단창단은 이제껏 분열과 반목을 거듭해온 연극인들이 진정한 화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김가영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