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의 그늘속에 가려졌던 정치,문화 예술인들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시도한 연구서들이 잇따라 출간됐다.'몽양 여운형 평전'(한울 펴냄), '조봉암 연구'(창작과 비평사), '춤추는최승희'(뿌리깊은 나무), '이쾌대'(열화당) 등은 좌·우 이데올로기와 남북분단이라는 한국 현대사의 특수성 때문에 그동안 언급조차 되지 못했거나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했던 인물들에 대한 재조명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연구자들이 풍부한 관련 자료와 증언을 토대로 오랜 기간에 걸쳐 작업했을뿐 아니라 이전의 연구들이 밝히지 못했던 부분을 새롭게 드러내고 있어 눈여겨 볼 만하다.
'몽양 여운형 평전'은 한국현대사 전공의 젊은 연구자 정병준씨의 연구서로 해방공간의 좌 우 남북대립을 극복하고 민족 자주국가의 건설에 주력하였던 인물인 여운형의 삶을 그리고 있다. 격동기의 인물중 이승만이 우편향,박근형 등이 좌편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비해 그는 가장 중도적이고민족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저자는 새로운 자료발굴을 통해 그동안 가려져왔던 몽양과 북한과의 관계를 밝히고 있으며 특히 몽양의 민족화해와 통일사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역시 젊은 한국현대사연구자인 박태균씨의 '조봉암 연구'는 기존의 자료는 물론 최근 발굴된 미 대사관의 보고자료, CIC와 미국무성 관련자료 및 증언 등을 활용하여 그동안 나온 연구논문들이 소홀히 다뤘던 점들을 하나하나챙겨 분석하였다. 이 책에서는 조봉암을 '민족적 사회민주주의자'로 평하면서 그의 개인사를 추적하고 있다. 해방공간에서 조봉암의 전향과 관련한 미국의 공작, 1948~53년 국회에서의 조봉암 활동, 1952년 부산정치파동, 1950년대 혁신세력들의 운동, 진보당사건에 대한 미국과 북한의 입장과 관련성등 기존 연구들이 간과했던 점을 충실히 파헤치면서 조봉암의 정치노선과 사상이 일제시대와 해방공간, 그리고 진보당에서의 활동을 통해 어떻게 투영되었는지를 실증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춤추는 최승희'와 '이쾌대'는 월북 예술인이라는 이유로 그동안 금기시되어온 무용가 최승희와 화가 이쾌대의 삶과 예술을 본격적으로 조명한 책들.소장 미술사가 김진송씨가 쓴 '이쾌대'는 한국 근대미술의 전형성을 이룩한 화가이면서도 월북 예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잊혀진 작가'로 남아있던이쾌대의 삶을 시간의 흐름과 함께 세계관의 변화, 그것의 회화적 응축인 작품세계를 통일적으로 다루고 있다.
'춤추는 최승희'는 식민지 조선의 춤꾼으로서 일본 무대는 물론 세계 무대를 휩쓸었던 전설적인 인물 최승희의 삶과 예술을 처음으로 온전하게 다룬책. 무용학자 정병호씨가 88년부터 7년여에 걸쳐 일본, 중국, 러시아 등지를찾아다니며 모은 자료와각국 80여명의 증언자들에게서 들은 얘기들을 토대로 쓴 것이다. 〈김병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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