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박물관 문화재 기증 잇따라

조선조 후기의 '월하문집'과 그 목각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바둑책 '보언기석'이 국립대구박물관에 기증돼 화제를 낳고 있다.24일 조석철(서울 은평구 역촌동 69의13) 조석열씨(대구시 남구 봉덕1동 690의7) 형제는 '월하문집'과 이 문집 목각판 46매를 기증했고, 고김수기씨(대구시 남구 봉덕3동 1353의10)가 소장하던 바둑책 '보언기석'을내놓았다.한양조씨로 영양 주실이 고향인 조석철, 조석열씨가 문중회의를 거쳐 기증한 '월하문집'은 조선후기 학자 월하 조운도(1718~1796)의 목판본 시문집(2권 1책)이다.

이 문집은 월하의 종현손(병희)이 만들었는데 1권에는 시와 만사 2백수,2권에는 서 18편 기 상량문 제문 애사가 1편씩 실렸고, 부록에는 행장 묘갈명 각 1편씩 들어있다.

서 가운데 들어있는 '여이성집'에는 분매 기록이 있어 당시 분재기술이상당히 발달했음을 짐작케한다. 월하문집 목각판은 모두 48매였으나 2매가분실돼 46매가 기증됐다.

'보언기석'은 1백수십년전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세로 22cm,가로 24cm, 표지포함 12매 크기로 한쪽마다 2~4개 문제가 나와있고 묘수풀이가 상하좌우 귀퉁이에 적혀있어 모두 73문제와 풀이가 수록됐다. 중국의 고문헌 '구당서' '후한서' '백제사'에 삼국시대에 바둑을 즐겨 두었다는 기록이 나오고 '삼국사기' 신라본기에 바둑기사가 있어 우리나라의 바둑역사는상당히오래됐을 것으로 추정되나 고서등은 별로 발견되지 않았었다.조석열씨는 "가보이지만 도난 화재 우려가 높고 개인보다 공공기관에서영구보존하면서 활용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밝혔으며 박물관측은 "기증받은 문화재는 기증자를 명시하고 소중히 활용, 그 뜻을 살리겠다"며 더 많은이들의동참을 당부했다. 이로써 대구박물관의 소장유물은 1천6백점으로 늘어났다.

한편 이양선박사(전 가톨릭병원 피부비뇨기과 과장)는 지난 86년 평생모은 문화재 6백50점을 국립경주박물관에 기증('국은실'에 영구보존)했었다.〈최미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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