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풍사고의 목숨은 목숨이고 시골 산사태 목숨은 목숨도 아니다"라는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25일 소백산일대의 '게릴라'식 폭우와 산사태로 경북 영주시 순흥면 덕현리와 단산면 좌석리 주민 11명이 숨졌다.
행정당국은 평소 재해를 사전예방하고 사후 신속한 대처를 한다고 공언해왔으나 이번 사태발생시에는 그것이 공염불에 불과했다.
덕현리 산사태는 발생시간이 25일 오전7시10분쯤이었으나 오전9시가 되도록 재해대책본부는 참사현황파악과 비상소집도 못하고 있었다. 현장에 구조반이 도착한 것은 오전 10시 전후.
문제는 그 뒤에 발생했다. 오후 3시쯤 실종자 9명을 땅속에 매몰시켜 놓은채 시장.소방서장등 지휘자들이 자리를 차례로 뜨면서 작업은 흐지부지되고말았다.
오후 5시쯤 이의근경북지사가 현장방문한다는 통보가 있자 다시 기관장들의 모습이 보였다가 자취를 감췄다.
이같은 지휘책임자들의 무성의한 태도로 군병력과 해병전우회 구조반 그리고 중장비등이 철수할 움직임을 보이자 주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허탈속에 정신까지 잃고있던 이 마을 노흥식씨(30)등 주민들은 "우리손으로 매몰된 사람을 찾겠다"며 필사적 발굴작업을 서둘러 5구의 사체를 찾아냈다.이같이 구조작업이 충실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것은 지휘체제의 허술,공직자들의 기강해이에 큰 원인이 있다. 그러나 그보다 더큰 문제는 인명경시 의식이 공직자 사회에까지 침투되고 있다는 서글픈 현실이다.〈영주.이재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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