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원도우 95 화려한 출발 곳곳에 복병

지난 24일 화려한 팡파르와 함께 윈도우95의 시판에 들어간 마이크로 소프트(MS)사에게 고민은 없을까.세계가 주목한 윈도우95의 출시이후 시판 당사자인 MS사는 물론 컴퓨터 관련업계, 컴퓨터 애용가들이 향후 컴퓨터 시장의 구도변화와 윈도우95 성능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윈도우 95가 컴퓨터 소프트웨어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과연 어느 정도이고 윈도우95를 지금 구입하는 것이 현명한지 아닌지를 가늠하느라 분주한 모습들이다.

미국의 신문과 방송등언론도 컴퓨터 업계와 이용자들에게 윈도우95 관련정보를 제공하는 일외에도 한꺼번에 몰아닥친 윈도우95광고 처리에 바쁘기는마찬가지. 뉴욕타임스와 월 스트리트 저널, 워싱턴 포스트등 미국내 주요일간지의 경우 MS사에서 요청한 광고와 반도체, 컴퓨터 모니터제조업체등 관련업체들이 주문한 광고가 쇄도하면서 하루 40~70개 신문지면중 8~10개지면을 윈도우95관련 광고로 채우고 있으며, 주요 방송사들도 폭주하는 광고에흥이 난다는 표정들이다.

MS사측은 이같은 분위기를 업고 올 연말까지 3천만개 이상의 윈도우95판매와 함께 향후2년간 70억달러 이상의 매출액을 올릴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장담에도 불구, MS사가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적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윈도우95의 성능을 지켜보자는 관망파가 많아지고 있다는점이다. 지금까지 자신의 컴퓨터 통신망에 익숙한 많은 이용자들이 시행착오적인 결함이 있을지 모르는 신제품의 초기 버전을 선택하는데 주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윈도우가 첫 출시된 날만 해도 뉴욕 증시에서 MS사의 주식이 예상과 달리전날에 비해 1·8%(1·50달러)하락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MS사측은 이에대해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2~3개월간 주가가 올랐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기대에 못미쳐 내심 당황하는 눈치다.

또 MS사는 윈도우95에내장, 컴퓨터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마이크로소프트네트워크(MSN)에 대해 미법무부가 독점금지위반혐의를 두고 있어 그 결과에대해서도 조마조마하고 있다. 여타 경쟁업체들에 의해 제기된 MSN문제에 대해 MS사가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것은 신제품의 성패가 MSN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MS사는 MSN으로 프로디지 서비스사, 아메리카 온라인사, 컴퓨서브사등 상용정보통신망 업체들과 경쟁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MS사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는 것은 윈도우95의 불법복제행위이다. 이미네덜란드의 한 소프트웨어 전문가가 5만장의 복제품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언하고 있는데 대해 MS사측은 "허풍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축하지만 "신제품에대한 관심이 뜨거운 만큼 해적판 제작도 극성을 부릴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아울러 IBM과 애플사등 경쟁사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은 상태로 MS사가 소프트웨어업계를 평정하겠다는 야심을 성취하기는 그리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최문갑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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