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굳어진 야 4각구도

새정치국민회의, 민주당, 자유민주연합, 정치개혁시민회의 등 네 갈래로갈라진 야권이 체제정비를 거의 완료하고 세확장에 들어가 내년 총선을 대비한 본격 경쟁체제에 들어갔다. 이같은 야권의 재편이 민자 민주라는 양당체제에 익숙한 국민들에게는 '분열'로 비치기도 하지만 일단 야권은 재편과 함께 새로운 생존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6·27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에서 다수파인 김대중씨의 국민회의파가 떨어져 나감으로써 야권은 지각변동에 들어갔다. 그러던 야권이 국민회의가 창당을 위한 준비상황을 완료하고 민주당이 박일, 홍영기 공동대표의 새로운 과도체제를 출범시킴으로써 대강의줄서기를 완료했다. 그리고 반3김, 세대교체를 내건 시민단체 중심의 정개련도 발기인대회를 갖고 다음달 21일 정당창당을 선언함으로써세력으로 등장했다. 이로써 이미 6·27선거를 승리, 충청권 이외 지역에 대한 세불리기에 본격 나서고 있는 자민련등을 합쳐 야권은 4각 구도를 굳혔다.

4각 구도의 야권은 현재 세불리기에 전력을 쏟고 있다. 세불리기 선두주자는 자민련이다.6·27을 계기로 무시할 수 없는 세력화에 성공한 자민련은아성인 충청권을 넘어 대구경북 지역에 눈독을 들이고 영입에 심혈을 기울여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자민련은 TK지역을 제2의 아성으로 만들 구도도짜고 있다. 자민련은 또내각제를 기치로 내각제를 선호하는 TK인사들에 대해 손길을 뻗치고있다.

세불리기에 진력하기는 김대중씨의 국민회의도 마찬가지다. 신당창당 작업이 일단 순조롭게 진행돼 자신감에 충만해 있는 국민회의는 자신들의 성패를좌우할 핵심요소가 외부인사의 영입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1차 영입인사를 발표한 국민회의 측은 2차영입에서도 '엄청난' 인사들이 있을 것이라고장담하고 있지만 호남색을 탈피하는 상징성있는 거물은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후문이다.

또하나 주목할 부분은 국민회의의 '보수화 일색'의 강령이다. 주요 내용은국가보안법의 조건부 개폐와 대재벌정책 그리고 주한미군문제 등인데, 보수정당의 정강과 차별성이 없을 만큼 보수적이다. 정치권에서는 이같은 국민회의의 강령을 DJ의 대권도전을 염두에 둔 전략에 짜맞춘 것이라고 보고 있다.전당대회를 치른 민주당과 발기인대회를 갖고 독자정당화를 선언한 정개련의 통합움직임도 향후 정국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반3김, 세대교체에 중점을 두고 있는 이들 세력이 '마음을 비우는' 대승적 자세를 취할 경우정치권에 미묘한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하다.하지만 아직 민주당이나 정개련 내부의 조율은 숙제로 남아있다. 민주당내에서는 정개련측과 당대당 통합을 원하는 구당모임과 선별영입에 더 비중을두고있는 이기택전총재측의 의견이 팽팽하다. 또한 과도체제의 민주당이 12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주도권을 잡으려는 경쟁이 과열돼 또다시 내분의 길을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정개련에서도 기존정당에 혐오감을 느끼는국민정서를감안해 독자정당으로 총선에서 승부를 걸자는 측과 민주당등 뜻이맞는 기존정당과 손을 잡아야 한다는 측으로 갈려 있다. 또 자리문제를 둘러싼 잡음도 이미 흘러나올 조짐을 보인다.

완전한 세력를 이룬 것은 아니지만 '젊은연대'라는 30대를 중심으로 한 움직임도 있다. 이들은 독자 정당화를 꾀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차라리이들은 정개련과의 연대나 아니면 더 넓은 대상을 향한 연대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유권자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20~30대 유권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