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남 패트롤-합천'왕골돗자리', "촉감상쾌"대도시 주문 쇄도

옛부터 유명했던 '합천 왕골돗자리'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작업에 구슬땀을 쏟는 곳이 있다.합천군 쌍책면 신촌·창동·월곡마을 1백50여 농가와 용주면 고품, 팔산마을 등지의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에는 남녀노소 온 식구가 매달려 왕골작업에열중인 옛모습을 다시 볼수 있다.

20여년전까지만 하더라도 합천은 왕골을 이용한 산업이 인기를 모았으나산업화로 인한 생활환경의 변화와 함께 돗자리의 수요가 줄어들고 젊은이들이 농촌을 떠나자 겨우 명맥만 유지해왔다.

최근에는 중국, 베트남 등지의값싼 외국산 왕골제품에 밀려 생산 중단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사라져가는 우리것을 찾자'는 주민들의 끈질긴 집념과 군에서 추진한 '한 읍·면 한명품 갖기' 사업으로 다시 제품 생산에 활기를 띠기 시작, 부업으로 해오던 일이 고소득을 올리는 주업이 된 것이다.쌍책면 왕골 특산단지의 올해 재배면적은 25㏊이고, 3만여장의 돗자리를생산해 농가당 5백여만원의 소득이 예상된다. 이마을 사람들은 공동으로 매달려 왕골찢기, 건조하기, 다듬기 작업을 하며 휴가를 맞은 도시의 가족까지동원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군은 왕골산업의 생산시설 현대화를 위한 사업비를 지원, 지난해는 1억2천여만원으로 공동 작업장 4동, 돗자리 생산기계 14대 등을 설치했다. 이에따라 1인 하루 한장에서 10여장의 돗자리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올해는 1억5천여만원을 들여 건조시설, 재봉틀, 재단기, 운반차량등을 마련했다.

여름철 생활용품은 물론 짧지만 굵고 튼튼해 제사용품으로 각광을 받고있는 합천 왕골돗자리는 자연 초경제품으로 촉감이 상쾌하고 부드러운 느낌을주며 왕골 자체에 함유된 염분 성분으로 땀의 흡수력이 좋아 대도시의 백화점 등지에서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어릴적부터 어른들이 사랑방에서 돗자리 짜는 것을 신기하게 보아왔다며남달리 왕골돗자리에 애착을 갖고 있는 전삼환씨(28·농민후계자)는 "조상들이 소일삼아 짜던 돗자리시대는 끝났다"며 왕골재배 기술 습득및 보급과 특히, 참신한 디자인 개발로 "전국 제일의 합천 왕골돗자리를 생산하겠다"고포부를 밝혔다. 〈합천·정광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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