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소련붕괴이후 스탈린을 비롯한 유명인물들의 동상 철거작업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존재로 남겨졌던 레닌동상마저 차츰소멸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크렘린 중앙구역에 지난 67년부터 설치됐던 레닌청동동상이 타이니스츠키시외정원으로 지난해 자리를 옮긴이래, 최근에는 크레믈린 궁전내 2t무게의화강암 레닌동상이 마침내 제거돼 고리키공원 주차장에 임시 옮겨졌다.이 동상은 앞으로 시에서 20㎞ 떨어진 시골 한 정원에 보관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알렉산더 쿠제프전 크렘린 박물관 관리인은 그러나 "러 전국에 건재하고있는 레닌 조각물등에 대한 철거작업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도계속 대중들에게 그의 모습이 전시, 소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러시아 정교회 총주교인 알렉세이2세는 최근 처음으로 볼세비키지도자인 블라디미르 레닌의 시신을 두고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에 있는 그의 어머니 및 여동생 무덤곁에 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스탈린은 지난 24년 1월 레닌이 사망하자 어머니 묘옆에 묻어달라는그의 유언을 무시하고 시신을 방부처리한후 크렘린앞 붉은광장에 레닌관을만들어 놓은이래 70여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관광객들에게 그의 생전모습을보여주는 관습이 지속돼오고 있다.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해온 러시아 정교회의 최고지도자인 알렉세이2세는 '이제 공산주의 선전으로 이용되는 레닌시신은 땅속에 묻혀야 한다'고 지적하고, '과거의 슬픈 역사는 레닌선전과 함께 잊혀져야 한다'고 말했다.지난 93년 유혈사태이후 모스크바시는 이미 보리스 옐친대통령에게 붉은광장앞 레닌묘의 폐쇄와 아울러 그의 시신을 가족이 매장된 페테르부르크 볼코브스코예묘지 이전을 요청했으나, 아직 옐친은 이에 대한 회답을 하지않고있다는것. 그것은 요즘도 스탈린·레닌에 대해 공산주의자들의 지지도가 높은 가운데 공연히 레닌묘 문제를 두고 긁어 부스럼을 만들지 않겠다는 러정부의 방침으로 전해져 있다.
그러나 러주민들의 존경을 받는 러 정교회 총주교의 분명한 견해에 정부측은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우선 레닌동상 등 선전물에 대한 정리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것. 최근제거한 크렘린내 레닌동상이 그좋은 본보기가 되고있다. (모스크바·송광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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