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섹스 스캔들 미의원 2명

섹스 스캔들로 미정가를 들쑤셔놓은 두 사람의 미의원이 마침내 운명의 갈림길에 섰다.미성년자였던 선거운동원과 성관계를 가진 혐의를 받았던 멜 레이놀즈 하원의원(민주·일리노이주)은 이미 유죄평결을 받고 이제 그의 의원직 사퇴여부를 결정해야 할 기로에 섰다. 무려 19명의 여성들로부터 성희롱 제소를당한 밥 팩우드 상원의원(공화·오리건주)은 이제 미성년자 성희롱 혐의를받기에 이르러 마침내 스스로 공개청문회를 요구하는 반격에 나섰다.레이놀즈의원은 흑인으로서 민주당 내에서 촉망받는 실력자였다. 그는 지난 22일 일리노이주 쿡 카운티 법원에서 배심원들로부터 '성적인 과오와 법질서의 위배'가 인정돼 유죄평결을 받았다. 그는 이제 최소한 4년형을 선고받게 됐다.

이에따라 그는 9월2일 기자회견을 갖고 그의 거취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레이놀즈 의원의 측근들은 그가 유죄평결을 받은 순간 의원직 사퇴와 관련한결심을 굳혔다고 전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현직 의원이 실형을 선고받더라도 의원직을 상실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레이놀즈의원은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인 리처드 게파트의원을 포함한 동료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사퇴권유를 받고 있다.

팩우드 의원은 상원 재정위원장을 맡고 있는 미정계의 막강한 실력자. 그는 지금까지 피해왔던 공개청문회를 스스로 요구하고 나서기에 이르렀다.그는 다수의석을 갖고있는 공화당의 지원에 힘입어 공개청문회 결의안을부결시키는 등 비호를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 25일 그는 돌연 공개청문회 개최를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 언론들은 상원 윤리위에서 그의 성희롱에대한 '기본적으로 확실한증거'가 있다는 결정이 났으며, 상원은 그가 재정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가 더욱 충격을 받은 것은 미성년자 성희롱혐의가 알려지자 그의 열렬한 지지자들마저 침묵에빠져버렸기 때문으로 알려진다.

상원은 노동절 휴가가 끝나는 9월5일 그의 공개청문회 요구에 대해 논의할것으로 전해진다. 공개청문회 요구를 통한 팩우드의원의 반격이 성공하느냐의 여부에 따라 그의 운명도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공훈의특파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