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6공핵심 구여포용에 총선채비

김윤환민자당 대표위원의 '구여권 포용' 천명이 여러차례 나오면서 6공 인사들의 동정이 정가의 관심권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김영삼정권 출범이후오랫동안 침묵을 지키며 노태우전대통령의 '말벗'으로 행동반경을 스스로 제한해온 상당수 지역출신 6 공 핵심들이 내년 총선 출마설속에 때맞춰 '정치적 기지개'를 켜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이들 중 서동권전안기부장 정해창전청와대비서실장 이상연전안기부장 이종구전국방장관 이상희전내무장관 등의 최근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같다. 이들은 그동안 개인사무실을내고 현실정치에는 '짐짓' 등을 돌리고 있었으나 민자당의 지방선거 패배, 김영삼정권의 집권후반기 진입, 15대 총선도래, 김윤환대표체제 출범 등의 정치환경 변화에 대한 각자 나름의 '정치적반응'을 눈에 띄게 시작했다.

6공에서 4년간 안기부장을 지낸 서전안기부장(63)은 이번 추석을 쇤 후 고향인 영천에 들를 계획을 하고 있다. 그는 김윤환대표위원 취임후 한번 만나"협조해달라"는 부탁의 말이 있었다는 정도만 확인하고 있지만 내년 총선 출마 권유가 있었지않았나하는 추측을 낳고 있다. 그 자신은 "주변으로부터 강력한 (출마)권유를 받고 있다. 이 정권 출범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정권안정에) 보탬이 된다면 출마를 생각해 볼 수도 있다"고 전했다. 노전대통령과 '정치적 운명'을 같이한 서전안기부장은 그러나 "그 분(노)으로부터 나가라나가지말라는 어떤 말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비해 정전실장(58)은 훨씬 적극적이다. 그는 "이제는 일을 해도 괜찮지않나하는 생각을 하고있다"며 내년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정전실장은 지난 8월 26일 김천에 내려가 자신의 출신학교인 김천 서부국교 동기회에서 15 대 출마 추대를수락한데 이어 같은 날 김천중 고 동기회에서 역시'추대-수락'의 절차를 밟아 놓았다. 그는 추석직후 김천에 아파트를 얻어 이주한 뒤 정치적 활보를 본격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그 자신은 무소속 출마를염두에 두고 있다하나 이 지역 출신 박정수의원은 심기가 적잖이 불편하다는얘기다. 박의원은 이번에 민자당 경북도지부위원장을 맡아 내년 공천에 별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지만 신경은 매우 곤두서있다는 소식이다.이전안기부장(59)은 "고향에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해볼 생각은 있다"며내년 총선 출마 자체를 절대 부정하지는 않고 있다. 그는 현 단계서 구체적인 계획은 갖고 있지않으나 만일 출마를 한다면 자신의 고향인 성주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대구서갑 지역구에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있다.

새정부의 사정드라이브에 걸려율곡비리로 옥고를 치르고 최근 대화합 차원의 사면 복권으로 정치적 운신에 제동이 풀린 이전국방장관(59)의 대구 북갑 출마설은 최근 김윤환대표출범후 더욱 거론빈도가 높아졌다. 그는 현정부가 사정이 좋지않은 대구지역의 분위기 무마를 위해 기용할 여러 카드중에자주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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