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조선문화어사전'(1973)을 보면, '종교'는 '신이 있다며 맹목적으로 믿고 숭배하는 것'으로 풀이되어 있다. 그런가 하면 '하나님'은 '인민들의 투쟁의식을 마비시키고, 숙명론을 강요하려고 꾸며낸 하늘에 있으면서 세계의 모든 것을 다스린다는 신'이라고 설명했다.북한에도 교회와 사찰이 있어 종교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는극히 제한된 일부에서 행해지는 것으로 보인다. '종교는 인민들의 아편이다'라고 한 '마르크스'의 사회주의 무신론을 신봉하는 그들에게는, 종교야말로자본주의 '부르주아'적 착취계급의 산물로 근로대중의 계급의식과 투쟁의식을 마비시키고 혁명과 건설사업을 저해하는 요소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교회'는 '정치적 비호 밑에 근로자들의 계급의식을 마비시키고 예수교 교리와 종교사상을 선전하는 거점'이고, '목사'는 '예수교의 거짓된 교리를 해설·선전하고 예배를 지도하며 교회를 관리하는 자'이며 '설교'는 '억지로 설복시키려 같은 내용의 판박이 말을 자꾸 늘어놓는것'으로 기독교를허구적인 종교로 선전하고 있다. 이에따라 '천당'과 '지옥'은 '억압과 착취를 합리화하기 위해 꾸며낸 비현실적인 세계'이고, '성경'과 '신학'은 '허황한 기만적 대상물'이며, '선교사'는 '침략 앞잡이'이고, 게다가 '십자가'는'예수교의 위선과 박애의 위장물'로 극단적인 혐오의 대상이 되고 있다.천주교에 대해서도 '신부'를 '종교선전을 위해 인민계급적 각성과 투쟁의식을 마비시킴으로써 착취계급의 이익을 위해 복무하는 자'로 생각하고 있어그 부정적인 시각은 마찬가지이다. 한편 '중'은 '종교의 탈을 쓰고 인민을기만·착취하여 기생생활을 하는곳'이며, '저승'은 '불교에서 꾸며낸 사람이 죽어서 넋이 간다는 비현실적인 곳'으로 다루고 있어 불교에 대한 인식도부정적이다.
결국 북에서는 종교를허황한 교리로서 근로대중을 기만하는 허구적 존재로 보고, 거기에 종사하는 종교인들은 위장된 탈을 쓰고 인민을 기만·착취하여 기생생활을 영위하는 사람으로 경멸하고 있다. 북한의 이러한 인식 속에서도, 앞으로 남북의 종교인들은 잦은 접촉으로 민족 동질화를 위한 통일의 실마리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경북대교수·국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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