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취업 신풍속-현혈증필수, 토익응시 기본, 성형수술 유행

필기시험 폐지및 2차면접실시등 각 기업들의 올 하반기 신입사원 입사전형변화로 취업준비생들의 준비행태도 크게 달라졌다. 예전처럼 도서관에서 영어책과 상식책만 붙잡고 씨름하다가는 자칫 낭패하기 일쑤다.대구경북적십자혈액원에 따르면 올 8월까지의 대구지역 학생(고교생 포함)헌혈자수는 총4만4천7백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만1천4백여명이증가했다. 이는 올들어 각 기업들이 입사전형시 사회봉사활동에 대해 가산점을 부여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손쉬운(?) 봉사활동으로 헌혈을 꼽기 때문.토익(TOEIC)시험성적 제출이 필수가 되자 이달 24일 치러질 4차시험의 경우 응시신청자가 지난해보다 3배나 많은 6천여명이 한꺼번에 몰렸다. 이에따라 시사영어사등 관련회사에서는 선착순신청마감과는 별도로 지난달 21일부터 6일간 무제한 신청접수기간을 마련해 최종 마감했으나 아직도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외국어학원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한 반당 10여명에 불과하던 토익수강생수가 올 여름엔 3배나 늘었다"며 "수강생들의 70%가 대학생"이라고 밝혔다.취업정보대행회사도 성황을 이루고 있다. 시내 취업정보은행의 경우 '직무능력평가를 위한 면접시험'이란 책을 비롯, 자기소개서작성과 면접요령에 관련된 각종 면접대비서가하루 평균 5권 정도 꾸준히 팔리고 있어 바뀌어진면접방식에 대한 수험생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면접시의 대화에 자신을 갖기 위해 웅변학원을 찾는 경우도 있다. 수성구범어동의 한일웅변전문학원에는 대학생 6명이 자연스러우면서도 당당한 대화법을 익히는데 한창이다.

취업준비중인 박모군(26·경북대 4년)은 "요즘은 신언서판(신언서판)을 다갖추지않으면 입사시험에서 반드시 실패한다는 말이 취업준비생들간에 공공연히 나돌 정도"라며 "겨울방학때의 성형수술로 면접에 대비하고 여름방학때의 해외배낭여행으로 사회경험을 쌓아 취업에 대비하는 학생들도 많다"고 말했다. 〈김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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