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창립 49주년기념 장기근속 경찰관 시상식에서 최장수 경찰관으로 표창을 받은 동대문경찰서 수사과 이말순경사(59.여).지난 55년 전북 남원여고를 졸업한 이경사는 57년 5월17일 여자순경으로경찰에 들어와 서울에서만 38년째 근무했다.
이경사가 여순경의 길을 걷게 된 데는남원군수를 했던 이모부의 강력한권유 때문.
"처음엔 무서워서 싫다며 거절했지만 이모부의 끈질긴 설득과 경제적인이유 등으로 여순경이 된 이후 한번도 경찰인생을 후회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58년 서울 용산경찰서 여경반에 근무할 당시 이태원 사창가를돌아다니며 무작정 상경한 10대 소녀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낸 것은 아직도 커다란 보람.
이경사는 "당시 이태원 사창가에서 구출해 고향으로 돌려보낸 17세 유모양 등 10대 소녀들로부터 받은 감사의 편지를 떠올릴 때는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추운 겨울날 새벽 교통보조근무를 위해 길거리로 나섰다가 발에동상까지 걸린 기억을 되살리면 여자에게 경찰업무가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다행히도 이경사는 지난 85년 서울 중부경찰서에서 경사로 정년퇴직을 한남편최현필씨(65.사법서사)의 이해와 보살핌으로 경찰생활에 불편함은 없었다고.
이경사는 "지난 63년남대문경찰서에 근무할 당시 수사과 조사계에 근무하던 최씨가 퇴근길마다 쫓아와 결국 경찰부부가 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하고 "딸 은성(17.성신여고 2년)이는 경찰보다 본인이 희망하는 교사를 시킬 계획"이라고 털어놨다.
이경사는 "새벽 일찍 일어나 집안 일과 경찰업무를 하느라 정신없이 살아왔다"며 "97년 정년퇴직을 하면 집에서 평범한 가정주부의 길을 걷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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