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의 사회적 위상은 어느 수준일까.18일 통계청이 펴낸 '여성의 사회활동실태 국제비교'라는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남녀평등 수준은 세계 1백30개국 가운데 37위로 1인당 국민소득 순위(38위)와 비슷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여성의 정치·경제활동과 정책결정 참여도를 점수로 환산한 여성권한 척도는 세계 1백16개국 가운데 90위에 머물러 경제수준에 크게 못미치는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조업 여성임금 수준은 남자의 52.2%에 그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에서는 일본(43.6%) 다음으로 남녀간 임금격차가 컸다.통계청 자료에 나타난 한국 여성의 위상을 부문별로 살펴본다.▲남녀평등 및 여성권한=유엔이 개발한 남녀평등지수는 92년 기준으로 스웨덴이 0.919점으로 1위, 핀란드가 2위였으며 우리나라는 0.780점으로 1백30개국 가운데 37위였다. 남녀평등지수는 1에 가까울수록 더 평등한 상태를 나타낸다.
미국은 0.901점으로 5위, 일본은 0.896점으로 8위였다.
그러나 여성권한척도에서는 우리나라가0.255점으로 1백16개국 가운데 90위를 차지, 중국(23위), 필리핀(28위), 북한(50위), 인도네시아(56위), 방글라데시(80위) 등 우리나라보다 경제수준이 떨어지는 국가들보다도 낮았다.▲정치활동=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94년 6월말 현재 핀란드와 노르웨이가각각 39%, 스웨덴 34%, 덴마크33% 등 북유럽국가들과쿠바(23%), 중국(21%), 북한(20%) 등 공산권 국가들이 높았다.
우리나라는 95년 8월말 현재 2백99명중 6명으로 2% 수준에 그치고 있다.▲경제활동=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65년 37.2%에서 94년47.9%로 10.7%포인트높아졌지만 싱가포르(50.6%), 일본(50.3%), 미국(55.7%) 등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편이다.
우리나라 여성의 임금상승률은 75년 이후 94년까지 연평균 16.8%로 남자의15.1%보다 높았다.
그러나 남녀간 임금격차는 여전히 커 93년 제조업체 여성근로자의 임금은남성의 52.2%로 일본을 제외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는 물론 이집트(67.9%), 케냐(73.3%) 등 후진국보다도 낮았다.
▲가정 및 가족관계=91년 우리나라 여성의 초혼연령은 72년의 22.6세에서93년 24.9세로 높아졌다. 이는 91년 기준 미국(23.3세)과 독일(23.6세), 영국(23.1세)보다는 높지만 일본(25.1세), 스위스(25세) 등에 비해서는 낮다.여성 1명이 가임기간(15세-49세)에 낳는 평균 자녀수는 70년 4·5명에서92년 1.8명으로 줄어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미성년 여성 1천명당 출산율은 우리나라가 70년 17명에서 93년 4명으로 크게 떨어졌다.
25-44세 여성중 이혼여성의 비율은 90년 기준 미국이 11.4%로 가장 높고우리나라는 1.3%로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
▲교육=전문대 이상 여성 취학율은우리나라가 34.3%로 오스트리아(34.9%), 네덜란드(36%), 이탈리아(34.7%) 등과 비슷한 높은 수준을 보이고있으나 남자 대학생 1백명당 여대생수는 우리나라가 55.4명으로 미국(1백12명), 캐나다(1백28명), 노르웨이(1백12.8명) 등 선진국은 물론 말레이시아(90명), 멕시코(74.9명), 칠레(79.9명) 등 개도국보다도 낮았다.▲성범죄=15-59세 여성 10만명당 강간 신고건수는 우리나라가 90년 39.5건, 92년 38.1건으로 프랑스(17건), 노르웨이(20건), 덴마크(35건) 등 성범죄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 몇몇 나라들보다 높았다.
강간피해가 가장 심한나라는 미국으로 87-89년 평균 1백18건이었으며 일본은 5건, 이탈리아는 4건 등으로 큰 대조를 보였다. 〈정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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