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애틀랜타 올림픽경기장 붕괴 "충격"

96년 하계 올림픽을 1년 남짓 남겨놓고 있는 애틀랜타시는 요즘 예기치 못한 경기장 붕괴사고로 아주 난처한 지경에 빠져있다.지난달 20일 새벽 1시쯤 매머드 실내경기장인 '조지아 돔'의 지붕 네군데가 엄청난 비를 동반한 시속 80㎞가 넘는 폭풍에 의해 무너지는 대형사고가일어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사고후 거의 한달이 지난 현재도 복구대책조차 세우지 못해 문제는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는 경기장의 규모가워낙 대형인데다 수리작업에도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조지아 돔' 건축 당시 최신 기술이라고 자랑했던 건축공법에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기 때문에 복구대책을 세우는데 더 신경이 쓰이는 지도 모르겠다. 따라서, 앞으로 얼마의 돈과 시간이 복구작업에쓰여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애틀랜타 유력 일간지인 '애틀랜타 저널'에 의하면 '조지아 돔'은 지난 92년 8월23일 7만1천5백석 규모로 개장됐으며, 미국내 실내경기장 대부분이채택한 공기지탱식 지붕을 쓰지 않고 안정성이 더 큰 것으로 알려진 케이블지탱식 지붕을 사용했다는 것. 1만5백여평의 방대한 규모의 지붕 건설을 위해 1천7백억원 상당의 시공비가 소요됐다.

관계자들의 무사안일도 이번 사고에 한 몫 한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3년3월에 이미 폭설에 의해 지붕에서 물이 새는 것이 발견됐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대책없이 전전긍긍해 오다 이번 사고를 당한 것이다. 지붕 붕괴외에도5백석 정도의 의자들이 파손됐고 송수관과 자동 소화장치에 상당한 피해가발생했다.

그동안 풋볼팀인 애틀랜타 팰콘즈의 전용경기장과 여러 음악 콘서트장으로사용돼 왔으며 빌리 그레함 목사의 부흥회 장소로도 쓰였던 '조지아 돔'의장래가 주목된다. 이번 사고로 애틀랜타 명물 중 하나로 명성을 날렸던 '조지아 돔'의 명예가 실추됐음을 물론, 확고하고 믿을 만한 보수작업 없이는그 동안 애틀랜타 시민이 쏟아왔던 사랑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다.〈애틀랜타·박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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