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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매일신문 창간50돌 기획시리즈-댐부작용

지난 93년10월 지리산의 양수발전소 건설과 관련, 환경운동연합 등 민간환경단체들이 주변 생태계 파괴를 우려, 건설반대운동을 펼치는 등 한동안 당국과 심한 마찰을 빚었다. 양수발전을 위해 조성되는 댐으로 인해 인근 삼림의 침수, 기온변화, 안개 등 주변 생태계가 파괴된다는 것이 주요 이유였다.61년 섬진강댐 건설을 시작으로 76년 안동댐 등 국내에 다목적 댐이 들어서기 시작, 현재 9개 댐에서만 연간 18억9천9백만KWh의 전력을 공급하고 있고 홍수조절 등 물의 양적 관리가 가능해졌다. 현재 낙동강 수계에만 안동.임하.합천댐 등 3개 다목적 댐이 들어서 있고 남강.밀양댐 등 2개 다목적 댐이 건설중이며 영천.운문댐 등 2개 용수전용댐과 낙동강 하구언이 있다.그러나 이러한 댐의 건설은 환경상 많은 부작용을 가져왔다. 그 첫째가 댐건설로 인한 생태계 변화다. 댐 건설에 따라 대규모의 지역이 수몰되면서 이지역에 서식하던 식물이 수장됐고 동물은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등 지역생태계의 엄청난 변모를 가져왔다.안동댐만 해도 댐이 건설된 후 담수어종이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고 회유성어종인 은어가 담수어종으로 변해 서식하는가 하면 빙어 등 냉수어종이 집단서식케 되는 등 생태계변화가 심각하다.주민 박응수씨(63)는 "댐이 건설된후 하류쪽의 수량이 줄면서 일부지역은 우물이 마르고 각종 퇴적물질이 쌓인강변에는 환삼덩굴등 쓰레기터 식물이 자라는 등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댐 건설 전에 생태계 등에 미치는 사전 조사가 전무해 현재의 생태상황만으로 얼마만큼 변화를 가져왔는지 제대로 비교할 수 조차 없다. 낙동강생태계조사팀들도 촌로들이나 지역 주민들의 얘기를 통해 간접확인 할 수밖없는 실정이다.

임하댐 건설전시관 입구에 들어서면 수몰전 반변천 등지서 채집한 피라미,꺽지, 통사리 등 25종의 표본을 전시해 두고 있는 것이 고작이다.수질오염과 기후변화도 심각하다. 안동지역 댐피해대책위원회(위원장 김성현)의 보고서에 의하면 연평균 안개일수가 댐 건설전에는 41.3일이었는데 댐건설이후 77일로 배 가까이 늘었으며 안개 지속시간도 1백40시간에서 3백8시간으로 1백68시간이 늘었다는 것.

이 밖에도 일조시간이 크게 줄고 서리와 결빙일수도 큰 폭으로 늘었으며연평균 기온도 섭씨0.42도가 내려가는 등 기상변화가 심하다는 것이다. 특히냉해로 인한 농작물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안동댐인근 지역에는 문고병이 4~5배 증가했고 벼가 익는 비율도 3~5%정도 낮았으며 수확량도 12%정도 감소됐다는 경북도의 자료도 있다.

생태조사팀의 유승원박사(식물생태학)는 "애스원 댐 건설이후 나일강 하류의 면화경작지가 피해를 입고 지중해연안의 어획고가 크게 주는 등 댐 건설로인한 생태계파괴의 전형을 볼 수있다"고 말하고 댐건설시 주변 생태계 피해를최소화하는 방안등 적절한 대책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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