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야구-코칭스태프 우유부단, 용병미숙

프로야구 삼성구단에 내리 2년째 초가을 찬바람이 거세게 몰아칠 조짐이일고 있다.삼성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5위라는 사상 최악의 성적으로 패넌트레이스를 마감하고 있는가운데 물갈이 파고는 코칭스태프을 위시한 선수단에 집중되고 있다.

삼성은 지난시즌 이후대대적인 프런트개편을 통해 '다같이 변하자 해보자'란 기치를 내걸고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지만 실제 선수단에 미친변화는 거의 없었다는게 구단의 진단.

코칭스태프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소신없고 나약한 모습으로 일관, 선수관리 용병술 작전 등 모든 면에서 상위권진출을 위한 과감한 노력이 부족했다는 분석이다.

선수단 역시 몇몇 새얼굴이 모습을 비췄을 뿐 8개구단 가운데 노장이 가장많은, 과거의 모습을 떨치지 못한'낡고 노후한 구단'이란 지적을 면하지못했다.

프로야구관계자들과 대구야구팬들도 선수단의 전면개혁 외에는 명문구단의옛 명성을 회복할 길이 없다는 여론이다.

한 야구인은"올시즌 삼성의 몰락에 대해서는 선수단이 책임을 회피할 명분이 없어졌다"면서"지난해 프런트에 칼자루를 휘두른 구단이 올해는 어떤변화를 가져올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올시즌 60만관중돌파라는 대구팬들의 폭발적 성원에도 불구, 또다시 5위에머문 삼성은 과연 어디서부터 어떻게 고쳐가야 하는가.

내년 시즌 삼성의 행보를 걱정하는 팬들과 프로야구관계자들의 목소리를모아 네차례에 걸쳐 삼성구단의 나아갈 길을 진단해 본다. 〈편집자주〉"스타의식에 젖은 개성이 강한 선수들을 감독이 휘하에 통제하지 못하고어떻게 좋은 성적을 바랄수 있겠는가"

삼성의 2년 연속 성적급락에 대해 전직 삼성출신의 한관계자는 주저없이이렇게 말했다.

취임3년째를 맞은 우용득감독은 근본적으로 선수단관리에서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이 측면에서 우감독은전임감독들의 수준을 넘지 못한채 오히려 선수들의정신력 해이를 심화시켰다는 것.

페넌트레이스가 끝나기도 전에 우감독의 경질설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도이같은 원인에서 비롯된다고 볼때 삼성 후임감독의 기본적인 필요조건은 강력한 리더십이라 할수 있다.

과감하면서도 결단력있는 선수기용, 소신있는 작전구사 등 강단있는 감독이 아니고서는 삼성선수단의 고질적인 스타의식,근성결핍, 훈련부족 등의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코치진 역시 우감독의 우유부단한 면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하고 무능, 무성의를 여지없이 드러내 대폭 물갈이가 예상되고 있다.

선수의 부상과 슬럼프는 일단 선수 개인에게 책임이 있지만 가장 가까이서이들을 지켜보고 관리하는 코치진도 책임을 회피할 수는 없다.삼성의 올시즌 성적표에 드러난 투수진의 난조, 타선의 극심한 등락 등 문제점 남발에는 코치진의 무능과 안이하고 무책임한 자세가 포함돼 있다고 볼수 있다.

프로야구 한관계자는"감독과 코치진은 강온 양면을 적절히 맞춰가면서 선수단과 일체감을 형성시키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삼성은 후임감독만큼 차기 코치진에 대해서도 세밀한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고 조언한다.강단있는 감독이 삼성에 필요한 사령탑이라면 세심하고 유능한 조율사로서의 코치진은 삼성전력강화를 위해 보강이 시급한 부문이 아닐수 없다.그러나 좁은 프로야구 시장에서, 게다가 코칭스태프 개편 움직임이 바빠진현대 쌍방울과 함께 뛰어야 하는 마당에서 삼성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닌상황.

현 실정에서 삼성은 지역출신 지도자를 제대로 양성하지 못한 스스로의 딜레마에 빠졌지만 연고개념이 불투명해진 현재의 프로야구판도에서 삼성이 굳이 지역출신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게 중론이다.

삼성자체만 놓고 보더라도 코칭스태프 선수 등전체 선수단 가운데 이미40%이상이 타연고지 출신 선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코칭스태프 발탁에도 더이상 연고지를 따질 명분이 없다는 것.

구단이 내세운'화끈한 사자'라는 구호에 걸맞게 대구야구팬들에게 박진감넘치는 승부를 제공할코칭스태프의 정비는 이제 더이상 스토브리그의 이야기가 아닌 초읽기상태에 들어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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