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 여류소설가의 작품집이 나란히 출간돼 눈길을 끈다. 김채원씨의 '달의 몰락', 권도옥씨의 '그래도 인생은 계속될것이다', 김인숙씨의 '먼길'등이 그것이다.'겨울의 환'으로 이상문학상을 받은 김채원씨의 '달의 몰락'(청아출판사펴냄)은 데뷔작 '밤인사'를 시작으로 사춘기의 격정에 휩싸인 소자가 여성으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에 눈떠가는 과정을 담은 '애천'과 '초록빛 모자' '겨울의 환' 등 대표작 9편을 실었다. '겨울의 환'은 남성이 없는 여성만으로이루어진 가족구성원을 배경으로 한 여자의 자의식과 운명을 그리고 있다.문학평론가 장석주씨는 김채원의 작품에 대해 "여성적 삶의 정체성에 대한의미를 묻는 넓은 범주의 페미니즘 문학으로 깊고 따뜻한 모성적 지평속으로수렴하여 그 의미의 핵을 드러내려 한다"고 평하고 있다.
권씨의 첫번째 단편집인 '그래도 인생은 계속될 것이다'(민음사 펴냄)는지난 88년부터 계속해온 작품활동을 정리한 것으로 80년대 섬세한 감성을 가진 한 사람이 겪은 상처와 고민을 잘 드러내고 있다. '이세상 사는 동안' '한 우주를 그리기 위한 밑그림' '다시 일어서는 산' '존재의 늪' '순간의 영원' '어느날의 빛' '나에게 남겨진 것은 다만' 등 8편의 단편으로 구성돼 있다. '이세상 사는 동안'으로 '문예중앙' 신인상을 받은 지은이는 현재 춘천에서 꾸준히 단편들을 발표하고 있다.
김인숙씨에게 올해 제28회 한국일보 문학상을 안겨준 '먼길'(문학동네 펴냄)은 작가 자신이 지난 93년 겨울부터 1년여동안 머물렀던 이국땅 호주에서의 체험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소설은 배를 타고 낚시여행을 떠난 세 남자를 통해 육신이 머물 땅으로서의 조국이 아니라 영혼이 머물 땅으로서의 조국을 염원하는 젊은이들이 겪는 상처와 절망감을 그려내고 있다.〈신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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