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초, 서울의 횡단보도 신호등에는 '가시오' '서시오'라는 글자로표시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 글자판 신호등때문에 대구사람들이 서울가면 가장 많이 횡단보도 단속 위반자로 붙잡혔다. 그것은 '서시오'하는 멈춤 글자판을 대구사람들은 '오시서'라고 반대로 잘못읽었기 때문이었다. 글자판 신호등에 경상도 사투리로 표시할리가 만무한데도 대구사람들은 순간적으로 착각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한 낱말을 왼쪽에서 읽느냐 오른쪽에서 읽느냐에 따라 그 뜻이 달라진다. 어떤 친구는 '소변금지'라고 씌어진 담벼락에다 대고 오줌을 누다가 경범죄 단속반원에 붙잡혔다. 그러자 '지금변소'라고 씌어있기에 실례했는데 왜 그러느냐고 항의하였더니 결국 시비는 하였지만 풀려나왔다고 한다. '주차금지'도 마찬가지이다. 길을 가다보면 '주차금지'라고 노란색깔로 크게 씌어 있는 글자위에 많은 차들이 버젓이 주차해 두고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자가용이 대부분인 그 차주들은 설마 문맹자는 아닐 것이다. 그런데도 '주차금지'글자위에 자동차를 세우는 것을 보면 '지금차주'로 거꾸로 읽고 주차하는 것이리라. 아무리 요즘 세상이 양심은 외출하고 도(도)선생이 보초서는 시대라고 하지만 불법주차를 예사로 하는 양심이 마비된 사람들이 그렇게도 많을까. '주차금지'가 '지금차주'니까 빨리차를 세우는 사람이 주인이라는 뜻인데 양심이 마비된 것이 아니라고 여기고주차하는 것이리라. 그러나 요즘세상은 아무리 생각해도 거꾸로 가고 있는것 같다. 어떤 친구가 가슴이 답답하여 절에 가서 스님에게 한말씀 청하였더니 '심조불산'하시더라는 것이다. 이 말의 뜻을 몰라 내게 물어왔기에 '산불조심'이라고 살짝이 일러주었다.〈시인·포항공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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