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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6공인사 영입 물건너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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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 파문이 엄청난 폭발력으로 정치권을 강타하면서그동안 6공 거물급인사 영입을 추진해온 여권의 총선전략이 상당 수준 궤도수정을 겪을 전망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15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재기를모색해온 6공 출신 인사들 스스로, 대부분 출마 자체를 포기한 채 다시 '동면'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이 급부상하고 있다.민자당 지도부는 6.27 지방선거 참패후 내년 총선전략으로 구여권 인사 포용을 천명, 특히 대구 경북권에 정해창전청와대비서실장 서동권전안기부장이종구전국방장관 유학성전의원 등의 영입을 추진 또는 탐색해왔다. 이같은여권 분위기는 김윤환대표위원이 주로 조성하며 지난 21 일 대구 방문시(민자당수성을지구당 개편대회)에도 그같은 입장을 재천명했었다.6공 인사 영입설속에 정전비서실장은 지난 여름부터 고향인 김천에서 총선출마를 공식화하고 사무실까지 냈으며, 서전안기부장 역시 최근 영천 나들이를 빈번하게 가짐으로써 관심을 끌어왔다.

이전장관도 대구 북구 영입설이 꾸준히 나도는 속에 본인 역시 출마 자체를 완강하게 부인하지는 않았다.

재산공개 파동에 휩싸여 금배지를 뗀 유전의원은 명예회복을 주장하며 내년 총선 출마를 부지런히 준비해왔다.

그러나 비자금 파문으로 6공 도덕성이 치명상을 입고 국민여론이 악화됨에따라 여권은 이들 인사의 영입 추진을 전면 백지화하지않겠느냐는 것이 중론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이들 일부 인사의 영입 추진은 물건너갔다고 본다"며 "이 중 정전비서실장은 무소속으로 출마하지않겠느냐"고 말했다.

따라서 이들의 영입설 때문에 마음이 편치않았던 김천 박정수의원, 영천박헌기의원 등과 대구 북구에 민자당 공천을 기대하고 있는 인사, 그리고 이들 거물인사 출마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워온 출마예정자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민자당 한 관계자는 "구여권인사 영입 백지화 전망과 함께 내년 총선을 향해 뛰고 있는 노재헌대구동구을지구당위원장의 정치적 장래 역시 불투명한상황을 맞고 있다. 이같은 상황변화로 대구.경북지역 총선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여권에 미치는 파장과는 또 다른 측면에서 6공 실세로 통했던 노전대통령 친인척 그룹인 자민련 김복동수석부총재와 박철언부총재, 그리고 박준규최고고문도 시중의 설왕설래에 오르내리며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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