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인도에서부터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 이르는 아시아의 광대한지역에서 개기일식이 24일 오전10시53분(한국시간)부터 시작돼 오후4시13분까지 벌어졌다.달은 이란 중부에서 일출 직후부터 태양을 가리기 시작, 아시아에서의 '우주쇼'연출에 들어갔다. 달의 검은 그림자는 뒤이어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인도북부로 급속히 이동했다.
개기일식대의 크기는 그 진행시간의 흐름에 따라 각기 다르지만 가장 큰것은 폭이 약 1백㎞에 달했다. 달 그림자가 벵골만에 떨어진 후 미얀마, 태국및 캄보디아를 뒤덮었다.
개기일식대는 캄보디아에서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동부의 사바주 북단지역으로 이동했다. 뒤이어 개기일식은 보르네오 동부로 이동한후 태평양 상공을지나며 사라졌다.
개기일식은 전통적으로 많은 아시아인들에게 있어 미신이나 신화등에 의해불길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고대인도 힌두신화에 따르면, 개기일식은악신 라후가 천계의 한 축제에서 제외된데 격노해 태양을 삼킴으로써 발생했다. 라후는 신중의신인 인드라로부터 지구를 영원한 겨울에서 구해달라는 호소에 따라 태양을 다시 토해냈다는 것.
이번 개기일식대에 놓여있는 아시아 지역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인도=인구 9억의 이 나라에서는 15년만에 2번째로 벌어지는 이번 '우주쇼'를 보기위해 많은 인도인들이 이 자연현상에 대한 뿌리깊은 두려움에도불구, 커다란 기대와 흥분에 들떴다.
갠지스강이 벵골만으로 흘러드는 캘커타 인근 다이아몬드항에는 24일 약 5만명이, 그리고 인도북부 브람 사로바르호에는 약 2백만명이 몰려와 목욕한것으로 추정된다. 인도인들은 '태양의 일시적 사라짐'이 방출해내는 악령들을 이 성스런 물이씻어낼 수있다고 믿고있다는 것.
▲보르네오=5백명이상의 천문학자들과 해양과학자, 그리고 야생생물 전문가들이 박쥐와 조류, 기타 동물 및 식물들에 개기일식이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관찰하기위해 모여 들었다.
▲캄보디아=지난 수십년간 내전으로 파괴된 이 나라를 비롯한 남아시아와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 과거 많은 사람들이 개기일식중 라후를 겁주기위해북이나 항아리, 냄비들을 두둘겨댔으나 오늘날에는 이보다 훨씬 직접적 방법을 쓰고있다.
특히 캄보디아 주민들은 개기일식이나 개기월식중 주민들이 손에 잡히는무기라면 무엇이건간에 이를 쳐들고 하늘을 향해 쏴댄다. 따라서 24일 앙코르 와트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1분 53초간 벌어질 각종 총기류의일제사격에 놀라지않도록 마음준비를 했다.
▲태국=지난 55년이래 처음으로 개기일식이 벌어질 이 나라에서는 달이 실제로 이곳 땅위에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기 수일전부터 방콕의 증시에 먼저암운을 던지고있다고 증권브로커들이 말하고 있다. 또한 라후가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진 악운을 떨쳐버리기위해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을 포함한 수많은 주민들사이에 헌물·예배 등 종교의식의 열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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