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와대오찬 DJ·JP 왜 안갔나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30일 김영삼대통령의 순방외교성과보고를 위한 청와대초청 오찬에는 3당대표가운데 민주당의 박일대표만 참석했다. 김대중국민회의총재와 김종필자민련총재는 이 자리에 가지 않았다. 양김의 불참은 향후 정국 기상도가 일대폭풍을 몰고 올 것임을 예고하는 전조(전조)이기도 해 주목된다.민주당은 청와대초청에 안 갈 이유가 없어서 갔다는 분석이다. 당내분사태수습이후 새로출범한 대표체제에서 첫 초청이라는 점도 참석쪽에 긍정적으로작용했다. 반면 다른 두 당의 양김총재는 가지 않을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참석을 거부했다.양김의 가장 큰 불참이유는 물론 비자금문제 때문이다. 이 자리가 정당대표들을 초청하는 '예'를 갖춘 자리기는 하지만 지금이 굳이 구색을 갖춰줄만큼 '평시'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더구나 비자금 문제와관련, 민자당은 김대중총재의 대선자금문제를 거론하고있고 김종필총재의 1백억원 비자금계좌 건을건드리고 있다. 이제까지세대교체,지역할거나 1인정당 등 간접적인 공격이 아니라 바로 두 사람의 도덕성 자체를 한꺼번에 훼손할 수 있는 직격탄 성격인 것이다.두 당에서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양김씨가 두 당에서 차지하는 비중을생각하면 당의 존립기반 자체를 흔드는 것이나 진배가 없다. 때문에 양당은비자금과 관련한 노태우전대통령의 사법처리 여부는 뒷전이다. 김대통령을향해 맞불작전으로 나서고 있다.

김대중총재의 경우 비록 자신이 노전대통령으로부터 20억원을 받아 수세에몰린 상황이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김대통령의 대선자금문제를 걸고넘어지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와중에 밥이나 먹는 자리에 갈 이유가 없다는것이다.또 "만나자고 할 때는 대답도 않고 있다가 대통령혼자만 이야기하는자리에 왜 가겠느냐는 것이 당내분위기"라고 박지원대변인이 30일 전했다.김대통령은 지난대선 때 노대통령 측으로부터 김총재보다 1백배 이상의 자금을 받았다는 것이 국민회의측의 주장이다. 김총재는 중국에서도 또 귀국이후에도 법적시효가 지나기는 했지만 "당선무효가 돼도 시원찮을 정도의 중대사안"이라고 했다.

자민련측도 들러리가 되지는 않겠다는 데는 국민회의와 의견을 같이 한다.외국순방성과를 이야기하기 위해 청와대로 3부요인과 야당대표들을 청와대로부르는 것은 권위주의 발상이라는 것이다. "하고 싶으면 국회에 와서 보고하면 될것"이라는 것이 안성열대변인의 이야기다.

게다가 1백억원 비자금계좌 건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김종필총재로서도 어정쩡한 참석보다는 불참 쪽이 청와대와 김대통령을 향한 더 분명한 입장표명이라고 봤을 것이다. 괜히 참석했다가 정치적 절충과 뒷거래라는 인상을 주고 싶지않은 것도 큰 이유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