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들의 율곡사업최근 서울의 일부 고교생사회에서 벌어지는 있는 이른바 '율곡사업'은 부모들이 웬만큼 주의를 기울인다 해도 그 진상 파악이 어렵게 돼있다. 정가 5천원정도의 참고서나 사전류를 사면서 학부모에게는 7천원 또는 그 이상의책값을 불러 남는 돈을 노래방·비디오방의 출입과 유흥비등 탈선을 위한 비자금으로 적립하는 '사업'을 얘기한다. 율곡선생이 그려져 있는 5천원짜리가그들의 용돈단위에 합당한 탓에 이름도 '율곡사업'이다. 노태우씨를 비롯해군 전력증강을 위한 사업이라고 떠벌리고 다녔던 시시한 어른들, 오합지장들에게 보통수준의 고교생들이 보내는 통렬한 비웃음이다.
11월의 새달이 시작되자마자 검찰에 소환돼 16시간이나 조사를 받고 새벽에 풀려나와 차안에서 옛경호실장의 어깨에 기대는 63세 중노인의 모습은 말없는 많은 사람들에게 인간적인 연민을 느끼게 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마저국민들의 동정심에 호소하기 위한 계산된 몸짓으로 보도됐으니.그러나 이젠 새벽 2시반에 풀려나는 전대통령의 후줄근한 외양에서 공동의책임부분도 따질때가 됐다. 제아무리 말 잘하는 당대의 변설가들이 노씨를나무라도 결국은 우리국민이 자유의지로 그를 대통령에 선출해놓은 이상 욕만 해서 될 일인지 알수 없다. 지난8월, 전직대통령의 4천억원 비자금설이특정야당의 총재의 입이 아닌 현직대통령의 최측근 각료로부터 발설됐을때곧바로 제대로 된 수사를 시켰으면 노씨로부터 거듭된 거짓말은 안 나와도되지 않았을까.또 그 훨씬 이전 동화은행 비자금사건때 당국이 노씨 비자금의 상당부분을 파악하고서도 가만히 둔것은 지금 생각하면 무슨 조화인지알 수 없다.
**노씨 자세에 의구심
흔히 정치고단자들이 쓰는 수법대로 자신들의 위기돌파용으로 남겨놓은 대책인지, 그렇다면 총선 5개월여를 남겨놓고 국민돌파용으로 정계개편을 위한멍석깔기 차원에서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한 때문인지 보통의 안목으론 모를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대통령선거자금 공개문제가 본격화되고 있는 지금부터다.김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았던 때문에 탈당했던 사람"으로 노씨를 묘사하면서 본격적으로 '정떼기'작업에 들어갔지만 웬만한 기억력을 지닌 사람이면 그 당시 김민자총재는 "그의 당적 이탈은 6·29정신에버금가는 것이었다"고 극찬한 점을 알고 있다.
노씨로부터 대선자금을 직접 받지 않았다고 하는 설명중에 이런말이 나왔으니 어쨌거나 대선당선자가 직접 밝혀야 아귀가 맞아 떨어질 법한데 검찰에맡기겠다니 도대체 언제 정치자금의 투명화가 이뤄질지 백년하청인 셈이다.여당인 민자당은 얼마전 대통령선거자금을 공개하겠다고 했다가 지금은 깔끔하게 태도를 바꿔 버렸다. 이런 식의 자세라면 노씨 문제인들 법대로 처리될 지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대선자금, 비자금조성등 구체적인 내역에 함구로 일관했던 노씨의 자세는 무엇을 의미할지 충분히 짐작이 가는 일이다.
**태도바꾸기 이제그만
그로서는 이제 현 집권층과 벌일 일생일대의 비즈니스를 대비하고 있는 모른다.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을 보면 '이것이 우리의 한계가 아닌가'라는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 전직대통령을 구속, 교도소로 보낸다고 우리의수준이 미국과 일본을 단번에 따라간다고 믿을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닌데도정부 여당은 앞뒤가 맞게 처신하지 않으면서도 왠지 흥분만 하고 있는 것 같다. 〈본사논설위원·최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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