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전대통령이 검찰에서 소환조사를받은 1일 그의 친인척들은 몹시도착잡한 모습을 보였다. 자민련에 몸담고있어 정치적노선을 달리하고있는 김복동수석부총재(처남)나 박철언부총재(처고종사촌)는 이날 당사에서 열린 당무회의에 참석하는등 예정된 일정을 그대로 보냈다. 노전대통령과 정치적 운명을 같이하다시피한 동서 금진호의원(민자)은 이날 모습을 나타내지않음으로써 곤혹스러운 심경을 드러냈다. 이들은 모두 '참담'과 '착잡'이라는 두단어로 노전대통령의 검찰조사를 지켜봤다.그러나 노전대통령이 검찰에 출두하는 모습을 TV를 통해 지켜본 이들의 모습에는 남다른 감회가 배어있었다.
김수석부총재는 당사에서 열린월례조회와 당무회의에 참석했고 노전대통령이 검찰에 출두할 무렵에는 국회국방위에 출석하기위해 당사를 나섰고 이날 낮에는김종필총재가 주재하는총재단오찬에도 참석했다. 그러나 그는 당의 행사나 국회상임위등 어느 곳에서도 말을 하지않았다. 자민련이 대변인을통해 이날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라며 노전대통령에 대한 철저수사와 정치권의 자성을 촉구했지만 노전대통령과 인척이라는 특수관계에 있는 그는아무런 언급을 할수가 없었다. 그의 한 측근은 "이런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하겠느냐. 아마도 착잡한 심경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박부총재는 이날 당무회의가 끝난후 TV로 노전대통령의 검찰출두모습과 6공당시의 모습들을 지켜보면서 잠시동안이나마 얼굴이 상기되는등 6공출범의연출자로서 만감이 교차하는듯한모습을 보였다. 그는 "물론 정치적,인간적으로 4년전에 결별하고 상반된 길을 걸어오고 있으나 어쨌든 옛날에 모셨던분으로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 나라에 깨끗하고 정직하고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정치가 열리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부총재는 "3당통합뒤에 내각제 개헌이라는 약속을 지켰다면 이런 비극적인 국가적 상황이 일어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김영삼대통령의 약속파기에원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기위해서는 대선자금을 (스스로 조성한 것이든 받은 것이든간에)모두 밝히고 용서를 구하면서 새로 출발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김대통령의 92년 대선자금에 초점을 맞췄다. "이루 말할 수없는 심정"이라는 그는 오는 8일로 예정돼있는 캐나다 출국여부도 "이런 상황에서 갈수 있겠느냐"며 해외재산과 관련한 엉뚱한 오해가 빚어질 수 있다면 출국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노전대통령의 재임시절 상공장관과 한국무역협회상임고문등을 지내면서 경제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알려진 동서 금진호의원(민자)은이날 아침 일찍 집을 나서 외부와의 접촉을 피했다. 친인척들의 비리로까지검찰수사가 확대될 경우노전대통령의 비자금과 관련된 의혹의 눈길을 받을수도 있는 그는 이날 국회에도 나타나지않았다. IPU총회에 다녀온후 잠시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던 금의원은 아무런 말도 하지않음으로써 곤혹스러움을대신 표현한 건지도 모른다. 〈서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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