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간 고추농사를 지어왔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입니다. 심한 낙화와낙과현상으로 수확이 형편없습니다"올해 흥농종묘(주)에서 첫 공급한 '만냥고추'를 재배해 큰 피해를 입은 이재천씨(59·청송군 안덕면 지소리 282)는 수확량 감소의 원인이 종자불량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씨가 올해 심은 고추 '만냥'의 면적은 2천1백평. 3백평당 수확량이 평균5백근이던 과거기준으로 보면 수확량이 3천5백근은 돼야하지만 이씨가 수확한 것은 7백근에 채 못미친다. 올해 평균 고추가격을 3천5백원으로 잡을 경우 9백여만원이상 손해를 본 셈이다.
관리를 소홀히 한 것은 아니다. 가뭄때는 경운기에 물을 담아 밭에 부었다. 농약도 예년보다 2배이상 뿌렸다.
그러나 이 모든 노력이 허사였다. 예년같으면 고추수확이 거의 끝난 지금쯤 농협에서 빌린 돈을 갚고도 주머니가 두둑했지만 지금은 털어봐야 먼지뿐이다. 내년 농사를 위해서는 사채를 써야할 판이다.
이씨는 지금까지 대학생들이나하는 것으로 알았던 '데모'에 난생 처음으로 참가했다. 그것도 서울까지 올라가서 두번이나 했다.
피해를 보상하라고 목청껏 외쳤지만 아직까지 종자공급사 흥농종묘는 오불관언이다. 울화가 치밀어 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살아온 자신이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청송군 만냥고추피해대책위원장이자 전국대책위원장을 맡은 김정학씨(44·청송군 안덕면 지소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1천1백여평의 밭에 '만냥고추'를 심었으나 수확량은 예년의 절반에 불과하다.
김씨는 "다른 종자보다 값이 비쌌지만 종묘사측이 수확량이 많고 상품성이높다고 선전해 재배했는데 착과도 적은데다 늦고 상품성도 뛰어나지 못했다"면서 "공급사가 중생종이라 선전해놓고 이제와서는 중만생종이라고 변명한다"며 '만냥고추'종자의 하자를 강조했다.
흥농종묘 대표 이덕훈씨는 지난달 13일 국회국정감사장에서 농민들이 납득할만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흥농종묘는 아직까지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씨는 "피해농민들에 대한 보상이 이루어질 때까지 우리의 투쟁은 계속될것"이라며 "정부에서도 농민들의 분노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청송·송회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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