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이'관계 새장 연 주인공

4일 서거한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는 한국과 이스라엘 양국관계에이정표를 제시한 주인공으로 평가받고 있다.지난해 12월 이스라엘 정상으로서는 최초로 방한, 지난 62년 수교이래 소원했던 양국 관계개선의단초를 마련했던 그의 서거는 중동평화에도 손실이지만 토대가 마련되기 시작한 한·이스라엘 양국관계에도 적지 않은 손실이아닐수 없다는게 중론이다.

한·이스라엘 양국은 수교이래 30여년이 지나도록 이스라엘과 아랍간의 지속적 대립으로 정상적 관계발전에 많은 제약을 받아온게 사실이다. 그러나90년대에 들어 이스라엘과 아랍간의 중동평화협상이 급진전되면서 양국관계는 정상화의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라빈총리는 김영삼대통령과 두번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및 중동에서의협력 증진을 합의했으며, 한반도뿐만 아니라 세계 평화를 위해서도 북핵문제가 완전히 해결돼야 한다며 한국의 통일정책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특히 그는 중동평화 진전과 함께 예상되는 이들 지역에서의 각종 경제개발프로젝트와 사회기반 시설 건설에 중동진출의 경험이 있는 한국업체의 진출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표함으로써 한동안 주춤했던 우리 기업의 대중동진출 확대를 위한 새로운 토대를 한국측에 마련해줬다.

라빈 총리의 서거소식을 접하자 김대통령이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깊은 애도를 표하고 통상 외무장관을 보내는 외교관행을 깨고 이홍구총리를 조문단으로 파견한 것도 양국관계개선을 위해보여준 그의 노력에 대한예우로 해석된다. 〈김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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