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기종 선택을 둘러싸고 영국 국방부의 관료들과 장관의 특별 보좌관사이에 치열한 공중전이 전개되고 있다. 특히 이번 전투는 2천년대의 영국영공을 지킬 주력기의 발전 방향을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증폭되고 있는 것이다.최근 국방부는 그간 설왕설래해온 전투기 선택 논쟁을 마치겠다는 의사를발표하면서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던 미국의 중고 전투기 F-16구입을 보류하겠다는 의향을 비쳤다. 이는 미국의 중고 기종을 구매하기보다는 영국공군이이미 보유하고 있던 F3 토나도 전투기를 개조하자는 국방부 관리들의 의사가반영된 결정으로 보인다.
그러나 애초 국산 전투기의 개조보다는 미제 중고 전투기의 구입이 싸게먹힌다는 이유로 F16구입을 강력히 주쟁해온 데이비드 하트 특별 보좌관은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미국의 중고 전투기 구입 아이디어는 영국의 방위 산업체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F3기를 개조할때 예상되는 고용창출 효과가사라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이미 영국이 참여하고 있는 유럽전투기 계발계획에도 막대한 차질이 예상된다는 것.
사실 이번 논쟁은 유럽전투기 계획이 늦어진데서 비롯됐다. 2002년까지 유럽 주요 4개국이 공동개발하는 전투기의 취항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때문에 잠정적으로 국산 전투기를 개조하느냐, 아니면 미제 중고기를 도입하느냐는 설전이 벌어졌던 것. 그러나 일단 미제 중고기 구입쪽으로 결정이 나면파일럿의 훈련과 각종 지원체제, 그리고 공중 급유기의 미제 사용등 공군 전력의 대미종속이 가속화되고 유럽 전투기의 계획자체가 불투명해질 가능성이다분히 있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현재 미국 공군이 보유중인 중고 전투기 F16은 거의 초기 기종으로서 도입한다 하더라도 상당한 추가 금액을 들여현대식으로 개조해야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미국측은 파격적인 할인가를 제시하면서 미제 공군기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원래 영국의 F3토나도 전투기는 냉전시대에 개발된 장거리 요격기여서 근접 공중전에서의 순발성 발휘에 결함이 있어 공대공 미사일을 장착하더라도 F16을 개조하는 것만 못하다고 하트 보좌관은 반박하고 나섰다. 언론은 마이클 포틸로장관의 의중을 점치면서 영국 영공의 수호자가 누가 될지 추측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옥스퍼드·권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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